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됐던 ‘더러운 잠’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올랭피아’가 세상에 나왔을 당시에도 사회적 충격과 비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였지요.
동양과는 다르게 누드화가 일반적이었던 서양에서 왜 마네의 누드화는 논란이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신가요?
자, 답을 찾기전에 마네가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티치아노(Titian)의 ‘우르비노의 비너스(Venus of Urbino)’를 살펴볼까요
혹시 이 작품들과 마네의 ‘올랭피아’의 다른점 발견 하셨나요?
네,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비너스라는 여신을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지만 ‘올랭피아’는 그시대 파리의 매춘부를 모델로 그린 작품입니다. 또 ‘올랭피아’는 당시 매춘부의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자 그림속 문제적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봅시다.
그림속 여성은 발가벗은 채 부끄러운 모습은 없고 태연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얼굴이나 몸매도 아름답지 않지요. 머리에는 매춘부들이 즐겨 사용한 장신구인 난초을 꼽고있습니다.
여성의 한쪽발에만 신겨져 있는 슬리퍼는 순결을 잃은것을 의미하며, 검은고양이의 꼬리는 성적 음란함을 상징합니다. 흑인여성이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은 고위층 신사가 전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만 같죠.
마네는 1865년 살롱전에서 ‘올랭피아’를 출품합니다. 예상대로 작품이 공개되자 파리 상류회는 분노로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마네가 적나라게 발가벗겼으니 왜 안그렇겠어요,
마네는 ‘올랭피아’로 부도덕하고 저급했던 파리의 밤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의 전작인 ‘풀밭위의 점심식사’도 그렇고 마네는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매우 혁신적인 작가였습니다. 그렇기에 사회는 그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고 그가 내놓는 작품마다 비판이 쏟아졌지요.
당시 극명하게 갈렸던 평론들을 짤막하게 소개해 볼까요?
"작가는 올랭피아라는 제목하에 침대에 누워있는 젊은 아가씨를 보여준다.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머리에 리본밖에 없는 이 여자는 자신의 손을 나뭇잎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에서는 조로에서 나오는 피곤함과 사악함만 보일 뿐이며, 부패한 듯한 그 몸은 끔찍한 시체를 생각나게 한다" -토르드 얀코비츠
"(마네의 그림은)작가의 피와 살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의 화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주는 예이며, 대단한 업적이다" -에밀졸라
<출처:세계 명화의 비밀>
‘루이 오브리’는 미술사에서 올랭피아만큼 사람들의 비웃음과 야유를 산 작품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 가면 마네의 올랭피아 옆에는 또하나의 누드화인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이 걸려있습니다.(2014년기준)
같은 누드화인데 이 그림은 평단에 격한 찬사를 받은 작품이지요. (1963년 살롱 출품)
온갖 야유를 받은 ‘올랭피아'와 한공간에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게 아이러니 하면서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시대를 너무 앞서 살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만약 마네가 블랙리스크의 나라,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고 있다면... 글쎄요. /연선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