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시간의 장벽은 언어와 문자의 발명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극복했다. 공간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다.
디지털은 허공 속에 떠도는 언어를 붙잡아서 멀리 빠르게 보낼 수 있게 해준다. 귀에 들리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 코로 맡을 수 있는 향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느낌, 심지어 머리 속의 생각까지도 멀리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음을 하나씩 하나씩 증명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반대편에 있는 물건을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게도 한다. 공간의 이동을 통한 내 눈 앞에서 물리적 공간과 가상적 공간의 재구성이 가능해지게 한다.
디지털 세상은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는 귀신들도 놀랄만한 세상이다. 인간에게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는 이야기다. 무한한 가능성의 세상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다. 그 무한가능세상에서 우린 어떤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