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16강 문장부호에 대하여(5)
4. 쉼표( ,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2회차)
‣쉼표에는 반점(,)과 가운뎃점(•), 쌍점(:), 빗금(/)이 있습니다.
(9) 문장 앞부분에서 조사 없이 쓰인 제시어나 주제어의 뒤에 쓴다.
예) 돈, 돈이 인생의 전부이더냐?
예) 열정, 이것이야말로 젊은이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예) 지금 네가 여기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
예) 저 친구, 저러다가 큰일 한번 내겠어.
예) 그 사실, 넌 알고 있었지?
(10) 한 문장에 같은 의미의 어구가 반복될 때 앞에 오는 어구 다음에 쓴다.
예) 그의 애국심, 몸을 사리지 않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정신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11) 도치문(어구를 앞 뒤 서로 바꿈)에서 도치된 어구들 사이에 쓴다.
예) 이리 오세요, 어머님. / 다시 보자, 한강수야.
(12)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쓴다.
예) 갑돌이는, 울면서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
예) 철원과,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산간 지대에 예년보다 일찍 첫눈이 내렸습니다.
(13) 문장 중간에 끼어든 어구의 앞뒤에 쓴다.
예)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예) 영호는 미소를 띠고,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잠시라도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지만, 그들을 맞았다.
[붙임 1] 이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쓸 수 있다.
예) 나는 ― 솔직히 말하면 ―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예) 영호는 미소를 띠고 ― 속으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잠시라도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지만 ― 그들을 맞았다.
[붙임 2] 끼어든 어구 안에 다른 쉼표가 들어 있을 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쓴다.
예) 이건 내 것이니까 ― 아니, 내가 처음 발견한 것이니까 ― 절대로 양보할 수가 없다.
(14) 특별한 효과를 위해 끊어 읽는 곳을 나타낼 때 쓴다.
예) 내가, 정말 그 일을 오늘 안에 해낼 수 있을까?
예) 이 전투는 바로 우리가, 우리만이, 승리로 이끌 수 있다.
(15) 짧게 더듬는 말을 표시할 때 쓴다.
예) 선생님, 부, 부정행위라니요? 그런 건 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붙임] ‘쉼표’ 대신 ‘반점’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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