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는 안희정·이재명… 지키려는 문재인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흔들려는 안희정·이재명… 지키려는 문재인

  • 승인 2017-02-13 17:21
  • 신문게재 2017-02-13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安ㆍ李 국정운영능력 검증 토론개최 불가피
文 “피하지 않겠다” 맞불 세부사항 놓고 마찰우려
후보자간 신경전 점입가경 민주경선 벌써 ‘후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민주당이 본격경선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주도권 선점위한 당내 주자간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후보자간 토론회 개최를 두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가급적 판을 흔들려고 하는 데 비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는 가급적 변수를 줄이려 하는 만큼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연정과 사드배치 등을 둘러싸고 이미 신경전을 벌인 세 후보 사이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면서 민주당 경선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상대로 후보자간 토론회 개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박근혜 대통령 검증을 못해 깜깜이 선거를 치렀고 결국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따른 혼란을 초래한 만큼 당내 주자간 활발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안 지사로선 최근 지지율 상승세 속 토론회 개최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면 문 전 대표의 아성을 무너뜨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같은 안 지사 측 생각엔 대중을 향한 ‘스피치’ 능력에선 문 전 대표를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추락하며 안 지사에 당내 2위 자리를 내준 이 시장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 시장측 김영진 의원은 이날 “국민과 당원 앞에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내용을 갖고 토론을 통해 제대로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당 선관위에서도 공식·비공식 자주 토론회를 열어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시장측은 민주당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공동후보초청토론회 방식으로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전 대표측도 맞불을 놨다.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당에서 토론 부분 경선관리를 하고 있는데 토론회를 포함해서 경선 일정이 나오면 어떤 일정이든 임하겠다”고 토론회를 굳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토론회 개최에 대해선 세 명의 후보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만, 개최 일정 및 횟수 등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파열음이 생길 우려도 있다.

‘추격자’ 입장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역전을 위한 ‘한방’이 필요한데 반해 1등 주자인 문 전 대표 측으로서는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등은 그동안 대연정, 사드배치, ‘공짜 밥’ 등 정치, 안보, 복지 등의 분야에서 서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안 지사는 나머지 두 후보에 비할 때 ‘우클릭’ 행보로 차별성을 부각했고 이 시장은 이같은 안 지사 ‘때리기’로 존재감을 부각해 왔다.

문 전 대표는 가급적 말을 아끼며 그때그때 대처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의 공격엔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간 토론회 개최를 둘러싸고 또다시 세 명의 후보가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민주당 경선판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선관위 회의를 열어 예비후보등록 후 당 선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 규모와 형식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개 지방을 돌며 경선을 진행하면서 토론회도 각 지방 언론과 하는 방식이었는데 지나치게 선거모드로 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