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종목 열악한 환경… 관심 절실
일 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기대에 못 미친 열기와 감동으로 지난 12일 폐막했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된데 다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경기와 국제종합경기대회 탓에 사전경기로 먼저 치러지며 집중력 있게 대회를 진행하지 못했다.
대전·충남·세종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전은 선수 57명·임원 14명 등 71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 1, 은 2, 동 4를 획득하며 종합 14위(125점)를 기록했고, 5개 종목 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충남은 금 10, 은 9, 동 5개를 각각 따내며 종합 13위(132점)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은 13점을 획득하며 종합 17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지난해와 같은 14위에 머물렀다. 대전은 스키종목 여일부 김서현 선수가 금1, 동2 획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슈퍼대회전에서는 이 부문 대회 4연패(95, 96, 97, 98회)의 대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대회전과 복합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빙상종목 피겨부문에 출전한 쌍둥이 선수 최예찬, 최예닮(대전 오정중 1)선수는 싱글D조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빙상종목 쇼트트랙 여초부 500m 정명비(대전 삼천초6)동메달, 여초부 2000m 강예본(대전 성룡초6)은메달을 따냈다.
컬링은 남자일반부, 여자일반부가 1차전 부전승으로 메달가능성을 높였으나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아이스하키는 예선탈락을 하며 쓴웃음 지었다.
대전 선수단은 대회기간 내내 최대한 노력을 다했지만, 동계종목의 열악한 육성환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지난해 13위에 머물렀던 충남은 올해도 같은 성적을 유지했다.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조영진(단국대3)선수가 남자대학부 전관왕(4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조영진 선수는 지난해에도 3관왕을 차지했었다.
또한, 빙상 스피드 스케이트에서는 박초원(단국대2) 산수가 1500m와 3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관왕을 차지하였다. 충남은 동계종목 저변확대와 훈련환경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세종은 올해 제주에 밀리면서 지난해보다 1단계 떨어진 17위를 기록했다. 메달 없이 빙상피겨(10점)과 스노보드(3점)에서 점수를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동계체전은 늘 경기도와 서울, 강원도의 잔치였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16연패를 기록했다.
대전·충남·세종은 동계종목 훈련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훌륭한 선수가 나와도 훈련 인프라가 좋은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좀 더 시민들의 관심을 얻으려면 특정 지역의 메달 독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도와 서울,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축제의 들러리 신세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학교 체육을 통해 가능성 많은 꿈나무를 육성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 차원에서의 훈련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자치단체의 관심도 중요하다. 단순히 환경만 탓할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인재 영입과 육성에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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