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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15강 문장부호에 대하여(5)
4. 쉼표(,)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쓴다.
예)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
예) 충청도의 계룡산, 전라도의 내장산, 강원도의 설악산은 모두 국립 공원이다.
예) 집을 보러 가면 그 집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지, 살기에 편한지, 망가진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 5보다 작은 자연수는 1, 2, 3, 4이다.
다만, (가) 쉼표 없이도 열거되는 사항임이 쉽게 드러날 때는 쓰지 않을 수 있다.
예)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 오셨어요.
예) 네 돈 내 돈 다 합쳐 보아야 만 원도 안 되겠다.
(나) 열거할 어구들을 생략할 때 사용하는 줄임표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다.
예) 광역시: 광주, 대구, 대전……
(2) 짝을 지어 구별할 때 쓴다.
예) 닭과 지네,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다.
(3) 이웃하는 수를 개략적으로 나타낼 때 쓴다.
예) 5, 6세기 / 예) 6, 7, 8개
(4) 열거의 순서를 나타내는 어구 다음에 쓴다.
예) 첫째, 몸이 튼튼해야 한다.
예)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한다.
(5)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절과 절 사이에 쓴다.
예)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예) 저는 신뢰와 정직을 생명과 같이 여기고 살아온바, 이번 비리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예) 떡국은 설날의 대표적인 음식인데, 이걸 먹어야 비로소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6) 같은 말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일정한 부분을 줄여서 열거할 때 쓴다.
예) 여름에는 바다에서, 겨울에는 산에서 휴가를 즐겼다.
(7)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 뒤에 쓴다.
예) 지은아, 이리 좀 와 봐. 예) 네, 지금 가겠습니다.
(8) 한 문장 안에서 앞말을 ‘곧’, ‘다시 말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앞말 다음에 쓴다.
예) 책의 서문, 곧 머리말에는 책을 지은 목적이 드러나 있다.
예) 원만한 인간관계는 말과 관련한 예의, 즉 언어 예절을 갖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 호준이 어머니, 다시 말해 나의 누님은 올해로 결혼한 지 20년이 된다.
예) 나에게도 작은 소망, 이를테면 나만의 정원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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