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리뷰] 융합, 개방과 협력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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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 융합, 개방과 협력이 답이다

  • 승인 2017-02-12 15:27
  • 신문게재 2017-02-13 22면
  • 표철식 ETRI KSB융합연구단장표철식 ETRI KSB융합연구단장
▲ 표철식 ETRI KSB융합연구단장
▲ 표철식 ETRI KSB융합연구단장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알파고가 인간을 이겼다는 데 놀랐지만 허점은 있었기에 안도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어쩌면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

필자는 산업경제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 제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서로 다른 출연연구원으로부터 온 연구원들과 한 솥밥을 먹고 있다. 바로, ‘지식융합 슈퍼브레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KSB융합연구단(Knowledge- converged Super Brain)이라고 불린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선도형 융합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중이다. 사물지능통신(IoE) 시대 도래에 대응하기 위한 인간중심 초연결사회 구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자가학습형 지식융합 슈퍼브레인을 만드는 일이 핵심내용이다. 연구단은 ETRI를 주관기관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의 연구원이 참여, 각 출연연이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기술 확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구단의 목표는 향후 사물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되는 환경에서 초연결 자가학습 엔진 플랫폼 기반의 지능적인 도메인 서비스를 통해 초연결 사회를 구현하는데 있다. 궁극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지식융합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통해 쏟아질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 주체로 부상했다. 사물인터넷 등장으로 사람·사물·프로세스·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한다. 이로인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이다.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엔진을 만드는 일이 바로 연구단의 임무이다. 즉, 데이터를 학습해 지식을 추론하고 이를 다양한 도메인의 지식과 융합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의 최적화, 플랜트안전 예방, 고령자 질환의 예측, 교통체계 최적화 등과 같은 전문가 수준의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을 만들어 기반기술을 먼저 확보하려 한다.

먼저 자가학습 엔진과 학습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매우 도전적인 시도다. 주관을 맡은 ETRI의 역할이다. 자가학습 엔진은 각 서비스 분야에 필요한 데이터를 전처리 가공한 후 반복적으로 학습한다. 따라서 많은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건물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이용, 학습한 엔진 지능에 수요예측과 소비를 최적화 시키는 도메인 지식을 더해 자율형 분산에너지 관리 지능 서비스를 개발한다. 원자력연구원은 플랜트 배관의 안전 관리를 판단하는 도메인 지식을 더해 누출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기술을 담당한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생체신호 측정 표준화를 통해 고령자 질환을 예측하는 전문가 지능을 연구키로 했다.

같은 목표를 위해 모였지만 서로 다른 연구 방식과 고유의 연구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매일 아침, 커피를 함께 마시며 아이디어 회의로 하루를 시작한다. 상대방 이해를 위한 의미 있는 작은 노력이다. 연구단은 융합을 위해 개방과 협력 연구를 추구한다.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 더 큰 지식으로 융합해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융합시켜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키워 나가는 것은 함께 멀리 가기 위한 동력이라 하겠다. 연구단은 출연연 융합연구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동심동덕(同心同德)과 무실진력(務實盡力)의 자세로 같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갈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삶을 선물코자 한다.

표철식 ETRI KSB융합연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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