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 관련 지역사회 ‘우려’ 일파만파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 관련 지역사회 ‘우려’ 일파만파

  • 승인 2017-02-12 11:36
  • 신문게재 2017-02-12 2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30km연대ㆍ대전환경연 원자력연에 항의 기자회견ㆍ성명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원자력연구원에 강력한 항의 의사 나타냈으며,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연이어 우려를 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9일 원자력연이 최근 5∼6년간 원자력안전법을 어기고 방사성폐기물을 무단 처리해왔다고 발표했다.

원자력연은 원안위의 허가와 승인 없이 방사성폐기물을 무단으로 반출하거나 자체적으로 소각했으며, 소각 시설의 배기가스 감시기 측정 기록을 기준치가 넘어가지 않도록 조작하기도 했다.

이에 핵재처리실험저지30㎞연대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자력연은 대전ㆍ충남ㆍ충북ㆍ세종에 거주하는 280만명은 물론 온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큰 위협과 해악을 끼쳤다”며 “관계자들은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며 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30km연대는 이어 “원자력연의 해체ㆍ제염 기술과 사후 관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드러났다”며 “앞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규제기관으로서 원자력연구원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정부는 대전 유성에 민간환경감시기구를 즉각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충청권 2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연대로, 30km는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통상적으로 지정되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뜻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무단 폐기와 관련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원자력연 안전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진행됐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조사 이전에도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전환경연은 이어 “원자력계의 심각한 안전불감증과 중앙정부 중심의 폐쇄적인 원자력 안전관리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원자력연 안전문제 관련 각종 의혹을 제3자가 참여하는 특별조사를 진행해 제대로 된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9일 원자력연 방사성폐기물 무단 처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철저한 시민안전 확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시는 지역 원자력 안전시설을 검증할 ‘시민안전성검증단’ 구성을 완료하면, 하나로 내진보강 공사는 물론 방사성폐기물 무단 처분 관련해서도 철저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허태정 유성구청장도 지난 10일 “문제 재발을 방지하고 주민 안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현장 조사권을 부여하고 시민단체와 전문가 그룹이 공동으로 참여해 함께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