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에서 파워소비자로… 1코노미, 경제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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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족에서 파워소비자로… 1코노미, 경제를 움직인다

  • 승인 2017-02-08 15:54
  • 신문게재 2017-02-08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나홀로 폼나게 소비하는 ‘스몰럭셔리’ 지향
1인가구 2020년 지출규모 120조원으로 증가 전망
1인 고객 전용 식당과 카페 등장 트렌드 변화


이른바 ‘1코노미(1conomy)시대’가 왔다.

혼밥과 혼술이 2016년 경제 트렌드였다면, 이들은 2017년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가 됐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유통시장의 트렌트는 언제나 빠르고 신속하다. 작년부터 열풍이 불기 시작한 ‘혼족’은 사실 그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혼자 식사하고, 혼자 술을 마시는 이들을 ‘혼족’이라 명명하면서 트렌트처럼 번져나갔고, 유통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대거 출시해 매출신장을 꾀했다. ‘1코노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약 520만 가구다. 이들의 지출규모는 86조원 수준이었는데, 2020년에는 12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코노미족은 경제시장을 주도하는 신진 파워 소비자다. 이들의 소비 트렌드는 ‘나홀로 폼나게’, ‘스몰럭셔리’와 일맥상통한다.

호텔이나 여행, 피트니스와 뷰티, 가전제품은 1코노미족의 대표적인 ‘실속’, ‘럭셔리’로 나뉘는 소비 품목 중 하나다.

가전제품을 예로 들면 실속파는 소형가전을 추구한다. 대우위니아는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S와 20리터 용량의 전자레인지로 소비자를 겨냥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LG와 코웨이도 부피가 작은 직수형 정수기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간편식과 레트로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자레인지와 전용 밀폐용기도 덩달아 판매율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반대로 프리미엄 상품을 소유하는 ‘럭셔리파’도 있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SMEG)는 작년 한국시장에서 냉장고와 오븐 두가지 제품만으로 전년보다 매출실적을 40% 올렸다. 스메그 냉장고는 276리터의 소형 원도어지만, 가격은 250만~400만원선이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전자레인지는 최근 3년간 판매율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수백만원대 가전은 이미 입소문을 탔다. 프리미엄 가전시장은 불황이 없다”며 1코노미족의 소비패턴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1인 고객 전용 식당과 커피숍도 속속 등장했다. 기존 식당이 1인족을 반기지 않았던 것과는 상반되는 전략이다. 1인족이 조용하고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전략은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시점의 트렌드인 셈이다.

최근 주류업계도 1코노미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해양조(주)는 부라더#소다를 기존 750ml에서 355ml로 캔 제품을 출시했고, 조니워커는 200ml 소용량 위스키를 선보였다.

경제전문가는 “혼족은 더 이상 외롭거나 사회와 격리된 사람들이 아니다. 앞으로 경제시장은 변화하는 1코노미족의 소비패턴에 걸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코노미족은 말 그대로 경제시장을 움직이는 파워소비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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