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9일 대전 출격-대권 행보냐, 안희정 돕기냐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김종인의 9일 대전 출격-대권 행보냐, 안희정 돕기냐

  • 승인 2017-02-07 11:38
  • 신문게재 2017-02-07 1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안희정의 대연정론에 힘실어주기 해석 속

충청 민심과 중도 보수표심에 영향 줄 듯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오는 9일 대전을 전격 방문, 지역 언론사 사장단과 만찬을 하며 충청 민심 수렴에 나선다.

김 전 대표의 방문은 문재인 전 대표의 7일 대전 방문 이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문풍’ 확산을 막고 ‘안풍’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날 만찬을 준비한 대전 출신의 최명길 의원(서울 송파을)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후 충청 민심을 살펴보는 자리라며 안 지사를 돕기 위한 방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과 김성수 의원이 동행하고, 정작 대전권 의원은 회동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최 의원의 설명과는 달리, 충청 정가에선 김 전 대표가 충청대망론의 ‘주류’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비(非) 문재인’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지사가 세종과 충남에선 문 전 대표에 비해 앞서거나 대등하지만, 대전에선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힘이 부치는 양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논란을 빚는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맹목적으로 욕할 일이 아니다”며 엄호 하고 나서는 등 ‘친안’ 발언을 내놓고 있다.

‘중도 확장’을 고리로 한 민주당 내 ‘비문 그룹’과 여야를 막론한 ‘빅텐트’를 다시 치기 위한 공감이 두 사람 사이에서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대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안 지사를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충청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 10여 명이 갈 둥지를 틀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김종인 계’와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대선판이 그려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청권 친문측은 김 전 대표가 내놓을 이날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지사는 김종인 전 대표가 더민주 비대위원장을 당시, 필리버스터 정국으로 어수선한 상황임에도 지난해 2월 24일 안 지사는 국회를 찾아, 김 대표와 ‘독대’를 한 적이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비대위 대표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이 주선했다. 현재 박 전 의원은 안 지사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뛰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인연은 지난 2013년 3월 1일 김종인 전 대표를 충남도청으로 초청, 명사 특강을 한 것을 계기로 그 후 2~3차례 개인적 만남과 식사를 같이하며 친분을 다져왔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1987년 개헌 당시에 헌법 제119조 2항에 ‘경제민주화’의 조항 신설을 주도한 만큼, 안 지사가 경제 민주화 이슈를 선점해 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