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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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다이어트

  • 승인 2017-02-07 11:06
  • 신문게재 2017-02-08 23면
  • 정영애 선문대 교수정영애 선문대 교수
▲ 정영애 선문대 교수
▲ 정영애 선문대 교수
다이어트란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의 증진을 위하여 식사를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에게 먹거리가 풍족해진 것은 수백만 년의 긴 역사 중에 불과 최근 수백 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치르고 난 후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이어트의 필요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다이어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욱 풍부해진 음식에 접근이 용이해졌고 우리는 고칼로리와 고영양가의 음식섭취로 우리의 식생활은 여러 방면에서 잉여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차량, 엘리베이터, 로봇 청소기 등 자동화된 여러 문명의 도구로 인해 운동량이 점점 부족하게 되면서 비만인구는 증가되고 있고 결국은 건강을 걱정하게 되는 형국에 이르게 되었다.

정보문명의 발달로 도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주변엔 디지털 먹거리들이 많아졌고, 심지어 그 양과 종류들은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다채로운 흥밋거리를 매우 쉽게 획득하고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에 우리들의 사고의 깊이는 점점 얕아지고 손쉽고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잉여되는 디지털 먹거리들로 디지털 비만이 발생되었고 우리의 디지털 영양의 불균형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리처드 왓슨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디지털 정보 문화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사람들이 깊이 있는 사고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뇌를 적절히 비우고 쉬게 해야만 깊게 사고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패스트푸드 대신 조금 느리더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하듯 우리의 디지털 건강을 위해서는 손쉽고 빠른 효율성과 자극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느리더라도 균형감을 유지하는 디지털 생활문화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수년전부터 디지털 기기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주의력 결핍, 기억력 감소, 감수성 약화를 겪고 있는 영유아와 청소년에 대해서, 성인의 경우에도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 디바이스에 많이 의존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으며 실제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매우 단순한 예이지만, 예전에는 수십 개의 전화번호도 기억하고 사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지만 스마트폰의 편리한 기능은 우리의 뇌를 사용할 기회를 빼앗아 버렸다.

최근 발표되는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 디바이스의 사용증가로 인해 불면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명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점점 편리해 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매우 잘 반영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엄지손가락에 기형을 초래했고, 안구건조증과 불면증을 유발했고,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대인관계 저하를 초래했고, 특히 우리의 뇌 기능을 점점 축소시켜 나가고 있다.

매우 단편적 예이지만 정보기술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부작용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나에게도 상당한 신체적, 심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정보 디바이스의 지배를 당하지 않고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밖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다이어트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신에 약간의 여유를 두고 비워내는 비움의 미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되었다. 어쩌면 디지털 다이어트를 넘어선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가운데에 선 우리들에게 디지털 다이어트를 꾸준히 실천하길 바란다.

정영애 선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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