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
뿐만 아니라, 언체인드 멜로디의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함께 도자기를 빚는 에로틱한 영화장면이 오래도록 잔상이 남는다.
두 장면을 디지털적으로 정내미 떨어지는 표현을 해보자면, 공통적으로 아무도 똑같이 흉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수십년을 연습해서 똑같이 흉내를 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를 빚던 그 시각의 도공의 정서나 두 연인의 정서와 결합된 운동신경들의 움직임은 결코 똑같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아날로그다.
아날로그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아날로그에는 흉내낼 수 없는 경험과 학습의 벽이 존재한다. 이런 아날로그의 장벽은 17세기 대항해시대의 주름잡으며 부를 축적한 부자 나라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무기였다.
디지털은 애매모호함이 없다. 숫자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숫자를 동일하게 만들어 낼 수 만 있다면, 땀의 대가는 확실히 돌아온다. 그래서 우리에게 디지털은 입춘대길과 같은 행운의 선물이다.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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