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터뮬레 승마장 대표 아놀드 빈터씨/사진=뉴스타파 캡쳐 |
특검이 3일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적으로 나섰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오후 3시께 철수했다. 압수수색 불발 이유로 청와대는 군사시설이고 공무상 비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협조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승인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결국 청와대가 압수수색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협조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특검보는 “이들의 상급자인 대통령 권한대행에 불승인 사유에 대한 부적절함을 제시하면서 압수수색 협조요청을 공문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순탄치 않아 보이는 가운데, 3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기사가 분통을 사고 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일가에 말을 판매해 온 독일의 말 중개업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첫해였던 2013년 10월 “최순실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증언했다. 독일 헤센주 노이안스파흐에 위치한 빈터뮬레 승마장의 대표이자 말 중개업자인 아놀드 빈터 씨는 그 해 10월 14일 저녁8시 반쯤 최순실 씨와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빈터씨가 청와대에 들어갈 당시 어떤 공식적인 출입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민들을 어이없게 한 것이 비선실세들이 군사시설이며 국가의 가장 주요 기관인 청와대를 제집 드나들 듯이 한 것에 대한 공분이 있었다.
독일 말 중개업자에게도 쉽게 열렸던 청와대의 문턱을 ‘민심’이 넘기에는 너무 높아 보인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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