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치권 반기문 불출마 후속대책 촉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 정치권 반기문 불출마 후속대책 촉각

  • 승인 2017-02-02 16:43
  • 신문게재 2017-02-02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與 대체재 물색 후폭풍 차단 안간힘, 이인제 눈길

野 주도권 굳히기, 안희정 ‘文 대세론’ 꺾나 촉각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권 불출마 선언으로 충청대망론 한쪽 날개를 잃은 지역 정치권이 후속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 전 총장 중도포기로 좌표를 잃은 보수진영에선 망연자실함 속 대체재 물색에 나서는 등 후폭풍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도 반 전 총장 지지율 흡수 전략수립 등 혼란한 대선레이스 속 정권교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권 굳히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범여권은 일단 ‘반기문 대체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눈여겨보고 있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이후 벌인 여론조사에서 공식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10% 안팎의 지지율로 보수진영의 자존심을 지켜줄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반 전 총장을 대체카드로 거론되고 있지만 1~2%로 낮은 지지율이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에선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진보진영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다시 맞출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충청출신으로는 정운찬 전 총리도 있지만, 자신이 “국정농단 세력과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보수와 손잡을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 전 최고는 모두 네 번째 대권도전으로 축적된 경험과 지역 보수층에서 그럴대로 탄탄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세 규합에 나서고 있다.

그는 2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황 대행이 범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황 대행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총리가 아니라 직무 정지된 대통령을 대행하고 국가위기를 관리하는 유일무이의 최고 정점에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박찬우 의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충청권 언론과 오찬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 불출마에 따라)답답한 심정이지만 하루속히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카드를 찾아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가야 한다”고 대선정국에서 범보수의 단합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경우 반 전 총장 낙마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 가속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독주 속 여야 다른 주자들로부터의 견제가 집중될 수 있다는 것에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일단 안철수 전 대표 중심으로 자강론에 힘을 쏟으면서 개헌을 고리로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과 ‘스몰텐트’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같은 야권 움직임 속에 충청에선 최근 지지율 급상승 중인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안 지사가 그동안 반 전 총장과 나눠 가졌던 충청대망론 표심을 상당수 흡수하면서 문 전 대표의 대항마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23.7%를 얻은 안 지사는 31.4%의 문 전 대표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

상승세가 계속되면 2위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따돌리고서 결선투표에서 대역전하는 시나리오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경선 예비후보등록 직후 이같은 충청의 기대에 대해 “충청뿐만 아니라 광주, 부산, 대구 시민들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새로운 희망과 정치, 상식이 통하는 나라의 희망을 얻고 싶다”며 “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은 충청과 호남 영남에도 있다”고 해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수현 "세종 행정수도 서울 경제수도…李 의지확고"
  2. [박현경골프아카데미]백스윙 어깨 골반 회전! 당기서, 누르고, 돌려주세요
  3. 2025 자전거 타고 '행복도시 명소' 투어....4월 26일 열린다
  4. 천안검찰, 2만5000원에 롤 계정판매 사기 혐의 '벌금 50만원' 구형
  5.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매각부지 활용안 찾는다
  1. 대전교통공사, 장애인의날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무료운행
  2. 세종충남대병원 서정호 교수, 학대예방경찰관 대상 교육 실시
  3. 세종 아파트값 1년 5개월만에 상승 전환…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 향후 상승 관측
  4. 대전경찰청-카이스트,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협약 체결
  5.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기동순찰대 현장간담회…직원 노고 격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집권 시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집무실로 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단계로는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들어가고 최종적으로는 개헌을 전제로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6·3 조기대선 정국에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뜨거운 화두로 오른 가운데 그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된다. 이 후보는 18일 오후 MBC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와 '만일 당선되면 대선 직후 대통령 집무를 어디로 시작할 것이냐'는 김경수 경선 후..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국토교통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기존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정을 조정한다.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요건에 무허가 건축물을 포함하고, 재건축진단(옛 안전진단)은 세부평가 항목을 늘려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문턱을 낮추는 게 골자다. 대전에서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절차 진행에도 활로가 뚫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시행령' 하위법령 개정안을 1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재건축진단 기준' 하..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가 저출산과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 속 전국에서 유일하게 결혼과 출산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 기업유치 및 다양한 청년 우선 정책이 빛을 발한 것으로풀이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과거의 대전은 교통과 주거 등 인프라 측면에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짙었다. 그러나 지금 대전은 행정당국의 '기업 유치-대전 정착-결혼-육아-노인 복지'로 선순환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청년 세대에게 '살고 싶은 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대전 청년 정책의 효과는 통계 지표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통계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