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 정명희 화백 50년 붓자국엔 한국 화단 역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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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정명희 화백 50년 붓자국엔 한국 화단 역사가

'기산 정명희 그림외길 50년' 4월 28일까지 정명희미술관 시대적인 고민과 생명의 소중함 담은 대표작품 10점 소개

  • 승인 2017-02-02 11:09
  • 신문게재 2017-02-03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기산 정명희 화백이 4월 28일까지 '기산 정명희 그림외길 50년' 전시를 정명희미술관에서 선보인다.

그림외길 50년을 회고하며 준비한 이번 전시에는 '헤엄치지 못하는 새' 등 그의 대표작품 10여 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부터 국내화단에 추상물결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정 화백의 작품도 구상기를 멈추고 족보시리즈로 이어지는 추상작품으로 나타났음을 알수있다.

먹의 농담을 이용해 점과 선, 원으로 이어져 쓰여진 작품들은 당시 시대고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정 화백은 대청호 줄기 걷다가 바라본 호숫가에서 날개가 꺾여날지 못하는 새, 죽어서 떠있는 물고기와 쓰레기들을 보면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기르는 것에서 나아가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단계들은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져 자연 빛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도 표현되었고, 사야금강 시리즈로 이어가면서 다양한 창작적 시도도 멈추지 않는다.

황효순 미술평론가는 “1960년대부터 국내화단에 추상물결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기산의 작품도 구상기를 멈추고 '족보시리즈'로 이어지는 추상작품으로 탄생하기 시작한다”며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산다는 것은 그 일이 즐겁지 않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근작을 보면 색면추상을 연상시키는 작업들이 먹과 어우러져 전통적인 조각보의 화려함을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황 평론가는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을 통해 기산의 면면을 대하는 것은 원로작가의 전기를 읽는 것과 같은 일일 것”이라며 “대전시교육청에 기증된 기산의 값진 작품들이 교육현장에 잘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명희 작가는 1970년대 추상미술에 심취하고, 1980년대부터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아 실경산수에 회귀하며, 1990년대의 채묵 산수와 새천년을 여는 밀레니엄의 2000년대를 맞아 반추상화한 작품세계까지 다양하게 변화한 작품활동을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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