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대전 재개발과 '서희건설'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대전 재개발과 '서희건설'

  • 승인 2017-02-01 16:49
  • 신문게재 2017-02-02 3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 윤희진 경제부 차장
▲ 윤희진 경제부 차장
요즘 대전에서는 (주)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을 두고 말이 많다. 그동안 대전에서 서희건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사업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스타힐스'라는 서희건설의 아파트 브랜드가 거리 곳곳에 등장했다. 불법현수막 단속이 없는 주말이면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다.

주택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2016년도 시공능력평가 30위(9998억원)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는 회사라는 점에서 부동산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오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서희건설은 교회와 대학, 병원 건축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서희가 고속성장을 한 결정적 계기는 재개발 예정지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이다. 현재 서희건설은 스타힐스 브랜드로 전국 80여개 단지(85만여가구)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개 조합사업장은 준공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유독 대전에서는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스타힐스 브랜드가 거론된 곳은 중구 선화동과 문화동, 대덕구 석봉동 등 3곳으로 모두 재개발사업지다.

문제는 서희의 전문분야라고 하지만, 제대로 진행되는 곳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전의 다우주택건설과 함께 선화구역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입찰보증금 10억원을 내지 않아 조합으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조합 측은 시공사들이 아무런 지원이나 약속도 없이 기다리다가 느닷없이 발을 빼는 경험을 겪었던터라 서희 측에 요청한 것이다.

문화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구에서는 조합 측이 스타힐스를 내걸며 '협동조합'이라는 편법을 활용하다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물론, 서희 측이 직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내부 수주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정식 오픈 전에 브랜드 사용 자제를 요청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봉동 금강서희스타힐스도 애초 2017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착공 시기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스타힐스의 대전 진출은 처음이다.

올해 대전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곳곳에서 때를 기다리는 재개발사업들이다. 수년 동안 재개발만 바라보며 고통을 감내해온 지역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이라는 틈새를 통해 성장한 만큼, 재개발사업지구는 물론, 대전의 부동산업계가 서희의 진정성과 노하우를 기대하고 있다.

윤희진 경제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