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세종지역 공인중개사 80명 늘어
타 지역 유입 늘어나 수요 대비 포화 우려
수백만원 대 월 상가 임대료 부담이 변수
지난해 주춤했던 세종시 공인중개사무소 개업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올들어 공인중개사 1000명 시대를 열 지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 세종시 역시 수요 대비 공인중개사 규모가 급증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지만 향후 매물 공급에 대한 기대와 세종시 선호 현상으로 기존 중개시장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및 세종지부에 따르면 현재 세종지역에 등록한 공인중개사는 84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1일 기준 766명의 공인중개사는 1년 만에 80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세종지역 공인중개사 1000명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지만 국세청 조사와 검찰 수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7~8월에는 80명이 한꺼번에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의 기간 중 지난해 7~8월에만 중개사 규모가 줄었으며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뒤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속적으로 공인중개사가 세종시에서 늘어난다면 올 연말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소속(92% 규모)이 아닌 일부 공인중개사를 포함해 세종지역 공인중개사가 1000명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지역 거주를 선호하는 현상은 약해지지 않은 것 같으며 앞으로도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세종에 사무실을 두고 중개업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종지역으로 유입되는 공인중개사가 수요에 비해 포화상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조건적인 공인중개사들의 세종시 개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깔리기도 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가 9만 7399명에 달하면서 정부 역시 공인중개사의 수급조절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는 등 향후 공인중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
세종지역에서도 갈수록 늘어나는 공인중개사 간 경쟁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증가세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폐업 공인중개사사무소의 경우, 중개 물량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공인중개사무소에서 다수의 공동주택 단지에 대한 중개를 하지만 상당부분 단지 내 상가의 중개사무소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 사무소 위치에 따라서도 영향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상가 임대료가 치솟아 있다 보니 월 수백만원의 임대료 부담도 만만치는 않다.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어느 정도 임대료 부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 많다”면서도 “공동주택 중개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매물에 걸쳐 중개를 하고 있는 만큼 나름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접 지역에서 공인중개사가 유입되는 만큼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속에서 세종시의 경우는 새롭게 개발을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매물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신규 유입되는 공인중개사들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