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대]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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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시대]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

  • 승인 2017-02-01 11:10
  • 신문게재 2017-02-02 22면
  •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살구는 죽어서 씨를 남기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신체의 불감훼상(敢毁傷)이 효도의 시작이요. 생활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이 효도의 마침이다. 물론 호적, 주민등록부, 학적부에 있는 이름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또 그 이름은 유명(famous)과 악명(notorious)으로 나뉜다. 여기 아름다운 이름을 남긴 한사람을 소개한다. 미국 뉴욕엔 3개의 공항이 있다. 그중 잭슨 하이츠에 있는 공항이 '라과디아 공항'(La Guardia Airport)이다. 뉴욕 시장을 3번이나 역임했고, 항상 시민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해서 '작은 꽃(Little flower)'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피오렐로 헨리 라과디아의 이름을 딴 것이다. 경제공황이 극심했던 1930년 어느 날 상점에서 빵 한 덩이를 훔치다 절도혐의로 기소된 한 노인의 재판이 있었다. 판사가 정중히 물었다.

“전에도 빵을 훔친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처음 훔쳤습니다.”, “왜 훔쳤습니까?”, “예, 저는 보통시민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사흘을 굶었습니다. 배는 고픈데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어 배고픔을 참다못해 저도 모르게 빵 한 덩이를 훔쳤습니다.” 판사는 잠시 후에 판결을 내렸다. “아무리 사정이 딱하다 해도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잘못입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법대로 판결 하겠습니다. 당신에게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노인의 사정이 너무 딱해 경고 정도를 기대했던 방청석에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판사는 논고를 계속 이어갔다.

“그러나 이 노인은 본 법정을 나가면 또다시 빵을 훔치게 되어있습니다. 이 노인이 빵을 훔친 것은 단순히 이 노인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도시에 살고 있던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이웃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방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동시에 이 법정에 앉아 계신 여러분에게도 50센트의 벌금형을 내릴 테니 기꺼이 수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 모자에 담았다.

이 놀라운 선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57달러 50센터가 모아져 노인에게 건넸다. 그는 10달러를 벌금으로 냈고 47달러 50센트를 들고 눈물을 글썽이며 법정을 떠났다. 이런 판결로 유명해진 라과디아 판사가 그 후 12년(1933~1945)간 3선 뉴욕시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새로 만드는 뉴욕 공항의 이름이 되었다. 이런 것이 입신양명(立身揚名) 인 것이다.

예수님은 믿는 신자들을 6가지의 기준에 의해 양 집단과 염소집단으로 분류 할 것이다. 곧 천국행과 지옥행으로 나뉘는 것이다. 그 기준은 우리의 이웃들이 ①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었나? ②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나? ③집이 없을 때 쉴 방을 주었나? ④떨고 있을 때 입을 옷을 주었나? ⑤병들었을 때 문병을 갔었나? ⑥감옥에 갇혔을 때 면회를 갔었나? 였다. 지극히 사소한 일상생활에서의 차이가 인생의 좌표를 결정한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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