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이 늘어나기 시작한 지 10여년이 흐른 가운데 초기 정착 지원에 무게를 뒀던 지원 정책이 다문화자녀 지원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시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연간 53개 세부 분야에 33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중 시·구비는 15억 61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지원은 여성가족부 지침에 따라 크게 6개 분야 ‘다양한 문화가 있는 다문화가족 구현’, ‘다문화가족 자녀의 성장과 발달 지원’, ‘안정적인 가족 생활 기반 구축’, ‘결혼이민자 사회경제적 진출확대’,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제고’, ‘정책추진체계 정비’로 이뤄지며 이는 또 자체 구상한 세부항목 53개로 나누어진다.
이중 상당 부분 예산은 다문화가정의 정착 초기에 집중돼 있다.
시가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분야는 ‘안정적인 가족생활 기반 구축’으로 맞벌이 다문화가족 자녀 방과 후 돌봄서비스 제공과 다문화가족 신문 배부 등 17개 과제에 6억 53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생활 초기 적응 지원을 위해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사업과 결혼이민자 멘토링 사업 등을 추진하며 소외계층 지원강화를 위해 종합의료시버스와 방과 후 자녀 돌봄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다음으로 많은 예산을 소요하는 분야는 ‘다양한 문화가 있는 다문화가족 구현’으로 한국어교육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등 다문화가족 구성원 간 문화 차이에 대한 교육과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교육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는 9개 세부 과제를 정해 연간 5억 4090만원가량을 지원한다.
시·구비로 책정되는 지방비의 3분의 2가량이 다문화가정 정착 초기 단계에 집중돼 있는 것은 지난 10여년 동안 갑작스럽게 늘어난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함이었다.
다문화가정 10여년 차를 맞이하는 현재, 성공적인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해선 기초 단계 지원을 넘어 다문화자녀 교육과 결혼일자리 일자리 정책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전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기존 정책이 초기 정착에 대한 초점이 맞춰졌다면 다문화가정 형성 10여년이 지난 현재는 다문화 2세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결혼이주자 대부분이 여성인데 엄마와 아이가 겪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정체성 혼란 등 아이 심리 상담을 바탕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안정적으로 적응해가는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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