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종이백을 들고 지난 19일 오전 의왕시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나고 있다./사진=연합 |
‘최순실 입김’의혹을 사고 있는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가 오늘(31일)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공개 소환됐다. 유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 아닌 삼성전기 전무 출신으로, 최순실 씨가 유 대사가 임명되기 전에 만나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 씨 추천에 의해 임명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유 대사는 특검 조사에서 최순실 추천으로 대사가 임명됐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 씨가 유 대사를 임명하면서 미얀마 K타운사업 추진에서도 이권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타운사업은 760억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원조로 지어주고 한류관련 기업을 입주시키려는 사업으로 이 과정에서 최 씨는 추진회사의 지분을 받아 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 |
또한 특검은 유 대사가 삼성그룹 임원 출신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미야마 대사로 발탁된 배경에 삼성-최순실 간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은 유재경 전 전무가 주미얀마 대사에 임명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31일 밝혔다.
한편 삼성은 미래전략실 임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보수성향 단체의 '관제 데모' 지원 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도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측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것처럼 전경련의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지원했지만, 삼성이 주도적으로 그런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19일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되고 최순실 게이트에서 잠시 비켜나 있던 삼성으로서는 이제 다시 속속 드러나는 일련의 문제에 긴장하는 기색이다.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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