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선 확보 및 건물 리모델링 시행 예정
<속보>=기존 소유자가 사업권 유지를 위해 부지 이전을 추진해 논란이 일었던 대전 서부터미널이 새 출발한다. <본보 1월 2일자 17면·9일자 7면·11일자 8면·16일자 10면 보도>
지난해 경매로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루시드가 1일부터 서남부터미널로 명칭을 바꾸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루시드가 지난 19일 현재의 부지에서 서남부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터미널을 운영하겠다며 신청한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을 인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39년간 불리어 온 ‘서부터미널’이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서부터미널은 지난 1979년 7월 중구 유천동의 현 부지에 조성됐다.
당시엔 부지 1만 5085㎡ 및 건축연면적 7424㎡로 대전 내 가장 큰 규모인 동시에 일일 이용인원이 8000여 명에 달하며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과 함께 대전의 핵심 교통시설로 평가됐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승용차 이용객이 증가하는 한편,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이용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며 최근엔 일일 이용객이 800명에도 못 미치는 등 위세가 위축됐다.
또 이용객 감소는 재정악화로 이어지며 서부터미널은 지난 2011년부터 경매에 붙여졌다.
그 결과, 새 운영자인 ㈜루시드가 지난해 건물과 부지 등 부동산을 인수했다.
이 가운데 기존 사업자가 터미널 사업을 계속하고자 인근 주유소 부지에서 터미널 운영을 계획하며 중구에 변경인가를 신청하며 복잡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가 규모 협소는 물론, 안전성 결여 등의 이유로 시에서 기존 사업자의 변경인가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전 계획은 무산됐다.
㈜루시드 측 관계자는 “그동안 서부터미널이 관리 부실로 인해 노선도 많이 줄고, 시설도 많이 노후됐다”면서도 “앞으로 새로운 노선확보와 건물 리모델링 등 환경정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각광받는 시설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는 사업자 관리감독을 강화해 시민들 이용 편의를 도모할 방침이다.
홍성박 시 운송주차과장은 “터미널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보다 철저히 하여, 시민들의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서남부터미널이 교통·교류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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