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1조원 늘어… 대내외 불확실성·저금리 기조 영향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규모가 300조원을 넘어섰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 했다는 뜻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27조3672억원으로 전년 말(285조6257억원)에 견줘 41조7415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이 11조786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신한은행 9조4499억원, 농협은행 8조4053억원순으로 증가했다.
요구불예금 성격이 강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지난해 말 기준 416조5875억원으로 400조원을 뛰어넘는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을 말한다.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면 은행 입장에선 도움이 된다. 수신금리가 연 0.1%에 불과해 원가가 적게 들어서다. 일반 예금의 금리가 연 1.5% 수준임을 감안하면 15분의 1도 안 된다.
요구불예금을 금융기관에 빌려주는 단기성 자금인 콜(Call loan)론 등에 활용하면 은행들은 12배 이상의 예대마진을 올릴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지주는 요구불예금 증가 등으로 예대마진이 개선돼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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