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사적 이익 취득 혐의와 관련해 이날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환했다. 현직 대사의 특검 소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은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이어 2번째다./연합 |
최순실 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 사업에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특검이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를 31일 소환했다.
박영수특별검사팀은 유 대사를 상대로 미얀마 K타운사업과 관련해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K타운사업은 지난해 8월 박대통령의 순방계획에 맞춰 본격 추진된 사업으로 760억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원조로 지어주고 한류관련 기업들을 입주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2조원 규모의 이란 K타운사업도 최순실이 실소유한 미르재단을 운영자로 낙점해 MOU를 체결한바 있다.
특검은 이날 K타운사업에 비협조적이었던 이백순 전 주미얀마 대사를 경질하고 유 대사를 임명한 데에 최순실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대사 지명전 유 대사가 최씨와 수차례 만나 면담을 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검은 또 이번 소환조사 과정에서 유 대사의 혐의가 드러나면 (유 대사를)피의자로 전환하고 출국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유 대사는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최씨를 만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검에) 들어가서 답하겠다”며 답을 피했다.유 대사는 삼성전기에서만 30여 년간 근무한 정통 영업맨으로 알려졌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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