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대전] 기업로고 새겨진 마추미 정수기, "나만의 제품 만들고 싶어요"

[브랜드 대전] 기업로고 새겨진 마추미 정수기, "나만의 제품 만들고 싶어요"

  • 승인 2017-01-30 14:00
  • 신문게재 2017-01-30 7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H워터 이경희 대표 16년간 절실함과 진솔함으로 도전

마추미 정수기와 칼슘필터 제작도 여성의 시각으로 발견해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각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우먼CEO’가 있다.

12년간 조폐공사에서 일했지만 1997년 IMF가 터졌고, 고심 끝에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이후 퇴직자를 위한 6개월간의 재직훈련을 통해 “21세기는 환경산업이다”라는 결론을 얻고는 공기업 출신 두아이의 엄마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강단과 뚝심으로 16년간 정수기 사업을 이어오는 KH워터 이경희 대표가 바로 이 주인공이다.

▲여성의 섬세함으로 효자 아이템 만들다=이경희 대표가 운영하는 KH워터의 대표 상품은 정수기다. 하지만 일반적인 정수기와는 조금 다른 ‘마추미 정수기’란다. 마추미 정수기는 이 대표의 섬세한 서비스 정신에서 시작됐다.

“KH워터의 정수기 렌탈 고객은 주로 공공기관과 학교였어요. 2004~5년 당시 고마운 분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날마다 고심하고 있었어요. 요리조리 정수기를 뜯어보고 살펴 보다가 정수기 전면에 로고 하나만 있고 휑한 게 눈에 들어왔어요. 문득 정수기 전면에 학교나 공공기관의 로고를 넣어보면 어떨까. 단지 물을 뜨는 정수기가 아닌 그 자체가 기업과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왔어요.”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정수기 전면에 기업로고가 새겨진 정수기를 받은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브랜드 정수기와 계약을 해지하고 KH워터 마추미 정수기가 120대나 들어간 곳이 있을 정도로 고객만족은 100% 그 이상이었다.

물론 마추미 정수기 하나로 승부를 걸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직접 현장을 다니며 렌탈 된 정수기를 꼼꼼하게 관리했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겼다. 가격도 저렴하고 AS도 완벽했던 탓에 KH워터 마추미 정수기는 곳곳으로 입소문을 탔다.

▲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이 무렵 또 한번 날카롭고 예리한 우먼CEO의 눈에는 새로운 길이 보였다. 고객이 직접 필터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직수형, 무전원의 자가 정수기 제작이었다. 그러나 자금과 추진력이 뒷받침이 되지 못했던 터라 사업은 진척없이 멈춰야했다. 이 대표가 직수형 정수기를 포기하고 얼마 뒤 대기업의 직수형 정수기가 쏟아져 나왔다. 뼈아팠지만 이 대표의 한발 빨랐던 도전은 잠시 정체기를 맞게 됐다.

직수형 정수기에 올인하느라 마추미 정수기는 올스톱 상태였다.

“요즘같은 시대는 돈을 들여서라도 기업을 홍보를 하는데, 마추미 정수기처럼 효과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사업을 안하세요라는 문의가 계속 왔어요. 아, 다시 시작해야겠다. 때가 왔구나 싶었죠.”

2008년 배재대학교 첫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대학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마추미 정수기가 설치돼 있다.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일까, 2013년 상호명을 현재의 KH워터로 변경하고는 잇따라 대전지방조달청과 대전시장상을 받았다.

‘절실했고 진솔했던 이경희.’

이 대표를 지켜봐온 지인들의 한결같은 표현이다.

평범한 정수기 유통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을 위한 섬세한 서비스를 녹여낸 마추미 정수기, 고객 편의를 생각했던 직수형 정수기, 건강을 챙겨주는 필터제작까지.

대전을 대표할 여성 CEO인 이경희 대표는 말한다.

“KH워터의 독자적인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싶어요.” 이해미 기자 ham7239@

▲ KH워터의 마추미 정수기는 기업과 기관의 로고를 정수기 전면에 디자인해서 렌탈된다. 2008년 상표등록을 마쳤다.
▲ KH워터의 마추미 정수기는 기업과 기관의 로고를 정수기 전면에 디자인해서 렌탈된다. 2008년 상표등록을 마쳤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