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 인]400년 전 '흥룡마을 가마놀이' 전통 고스란히…

[대전 시티 인]400년 전 '흥룡마을 가마놀이' 전통 고스란히…

2005년 흥룡마을가마놀이 첫 재연… 11회째 이어오며 주민들 情 다져 '다함께 돌자 동네 한바퀴' 활동 등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행정 주력

  • 승인 2017-01-30 11:57
  • 신문게재 2017-01-31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 시티 인] 가양2동 주민센터


대전 동북쪽에 있는 동구 가양2동은 경부고속도로 진입로변에 위치해 있어 대전의 관문 중 하나다. 역사적으로는 남간정사, 기국정, 송자대전판 등으로 유명한 우암사적공원과 박팽년 유허비, 삼매당 등을 비롯한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지난 1982년 가양동에서 가양1동, 가양2동으로 분리될 만큼 인구가 증가해 주거 밀집 지역도 많다. 10여년째 마을축제를 이어오며 주민 간 정도 돈독하다. 신도꼼지락시장에선 전통시장의 온기가 이어지고 주민 스스로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신도시의 화려함은 없지만 오래된 주민 간의 훈훈한 정으로 다져진 가양2동을 살펴본다.

▲주민과 함께하는 '참여행정'

가양2동은 주민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은 '주민과 함께하는 다함께 돌자 동네한바퀴'를 통해 매월 1회 이상 마을을 누볐다.

현장에서 제기된 불편사항과 재해피해 등 사항에 대해 동장은 개선 방안을 구상했다. 그 결과 지난해 245건의 주민 불편사항이 해결됐다. 동은 이번 신임 동장 취임에 이어서도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자생단체 회원을 우리동네 지킴이로 지정해 현장의 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도시 미화활동도 진행한다. 주택 밀집 지역으로 불법생활쓰레기 배출이 많은데 지난해 월1회 보건대 학생과 자생단체 회원 100여 명이 직접 동네 가꾸기에 나섰다. 올해부턴 월 2회 자생단체회원과 '깨끗한 동네 만들기 청소의 날'을 운영해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을 계획이다.

올해는 또 '자생단체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13개 각 자생단체의 특성에 맞는 연간 사업계획을 수립ㆍ추진해 체계적인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단체에서 펼치는 활동은 동 소통 창구인 밴드를 통해 다른 주민과 소통하게 된다.

▲행복한 동 만들기, 주민센터가 앞장

가양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크고 작은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 삶의 질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매년 2회 이상 동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봉사를 실시하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30가정을 발굴해 쌀과 라면을 전달하고 집을 청소해주는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출생신고를 하는 민원인에게는 '자녀를 위한 기도문'과 아빠가 만들어주는 배내옷을 선물하며 민원인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또 대전보건대 응급구조학과와 협업해 심폐소생술 주민교육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4회에 걸쳐 170여명에게 심폐소생술 방법과 자동제세동기 사용 방법 등을 주민에게 알렸다.

▲마을 축제로 전통 잇는 가양2동

가양2동에선 매년 두 개의 축제가 열린다.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흥룡마을 산시제와 거리제를 지내는 것과 가마놀이 재연행사다. 산신제.거리제는 약 300여년 전 흥룡마을에 속한 안뜸메에서 신마을 처녀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전쟁 중 전사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로 산신제와 거리제가 열리고 있다. 거리제에는 마을 주민 150여명이 함께하며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한다.

흥룡마을 가마놀이 재연행사는 출가를 앞둔 처녀가 적기에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기원하는 놀이로 약 400여전부터 전승된 놀이였으나 일제 강점기 당시 사라졌다. 동은 지난 2005년 가마놀이 보존회를 구성해 지난해 11번째 가마놀이 재연행사를 마쳤다. 매년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흥룡마을 가마놀이 재연행사는 2005년 10월 전국민속예술제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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