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미만 ‘금수저 어린이’ 1억 넘는 통장 2733개

계좌당 평균 잔액 2억 7200만원… “세정당국, 증여세 부분 확인해야” 지적

7세 미만 어린이가 주인인 통장 중 잔액이 1억원이 넘는 계좌 수가 273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계좌당 평균 잔액은 2억7200만원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명의 계좌 중 잔액이 1억원이 넘는 계좌 수는 3746개로 전체 잔액은 1조382억원이다. 계좌당 평균 잔액은 2억7700만원이다.

이 가운데 7세 미만이 2733개, 총 잔액은 74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계좌당 평균 잔액은 2억7200만원이었다. 7세 이상 13세 미만은 321개, 총 잔액 1337억원으로 평균 잔액은 4억1600만원이었다. 13세 이상의 청소년 명의의 계좌 중 잔액이 1억원이 넘는 통장은 692개, 총 잔액 1618억원으로 평균 잔액은 2억3400만원이었다.

통장별로 살펴보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 입출금 계좌가 1667개였고 거치식 예금은 2031개였다. 적금 계좌도 48개였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이 1억원이 넘는 미성년자 계좌가 2720개, 잔액은 73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은행은 1개 계좌에 잔액은 1억1300만원이었다.

민 의원은 “1억원 이상의 예금을 가진 미성년자가 상당히 많은데 세정당국은 이들이 정상적으로 증여세를 냈는지, 불법적인 부의 세습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