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곳이 대전 중구 문화동이고, 활동하는 영역이 문화이고, 직장에서도 거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근무를 하였다. 그간 살아온 세월이 문화(Culture. 文化)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문화로의 한 가운데로 걸어온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래서 주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김우영 작가는 뼈 속 깊이 올곧은 문화인이야!”
돌이켜보면 문화를 접한 시기는 중학교 때이다. 문학과 음악에 심취하여 10대 소년에 낭만파 시절이었다. 춘원 이광수의 ‘사랑’이란 작품에 빠졌는가 하면, 톨스토이의 ‘사랑과 평화’를 탐독하며 밤을 지새웠다. 더러는 데칸쇼(데카르트, 칸트, 쇼팬하우어)허무의 늪에 빠져 자살의 벼랑까지 가곤 했다.
또는 가수 ‘나훈아’와 ‘남진’의 공연이 읍내에 들어오면 어머니한태 학용품 산다고 거짓말하여 돈을 타서는 극장을 찾아가 함께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었다. 또 시장 한 쪽에 천막을 치고 들어오는 서커스나 춘향전 같은 희극을 보며 슬픈장면이 나올 장면에 남몰래 눈물을 짓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10대의 문화 눈 뜨기는 스무살 시절 서울로 이어졌다. 장발에 통키를 치며 종로 음악다방을 기웃거렸다. ‘윤동주 시인’의 시화전과 문학의 밤을 기획 운영하며 작가로의 견습생 길을 걸었다.
스무살은 그냥 스무살 이어서는 안된다며, 감탄사가 붙는 ‘아! 스무살이어야 한다!’며 푸르르 텡텡하게 살았다. 희망과 절망의 간극이 존재하는 삶, 본질의 현상과 현실의 이상, 스무살의 언어는 현재형이 아닌 미래형이기에 매력적이었다. 실현태가 아닌 가능태이기에 슬프지도 않았다. 또, 스무살은 의문형 감탄형이어야 한다면서 ….
스무살 김우영은 아비투스(Habitus)였다. 신진문사란 결코 잊어서는 안될 말, 즉 문학적 자아를 확립해 나가가자고 했다. 선배들의 기존의 문학정신을 과감하게 일탈하여 새로운 창작세계를 개간하자고 했다. 김소월의 유사성이나 김유정의 아류(蛾類)로 살아남기를 꿈 꾼다면 그것은 자살 행위보다 더 비겁한 자의 말로이다. 사람은 늙어도 문학정신은 늙지 않는다는 것이다. 왼손에는 겸손지덕과 오른손엔 꿈, 그 천평(저울)의 균형감각을 잃지 말았던 스무살 그 시절 그 청년 김우영.
그리고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진정으로 울어본 적 있냐?’며 운명과 죽음까지도 초월해버린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도 해보았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30대 초반 본격적인 작가로 한국문단에 등단하며 통키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전문 문화예술인 ‘노래하는 음유작가’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만난 아내는 그림을 그리고, 성악을 배우며, 수필을 쓰고 부부작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목하, 지금은 부부작가, 부부듀엣으로 국내와 해외를 드나들고 공연을 하며 문화부부로서 재미있고 보람있게 살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30년 다닌 직장을 마무리 했다. 따라서 지난 1월 21일 대전 중구에서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제5대 대표’로 내가 선출되었다. 국제적인 비영리 문화나눔 자원봉사 단체인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한국어 보급과 시낭송, 국악 등)를 해외에 알리는 한편, 해외의 우수한 문화를 도입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윤택하게 열어가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문화예술인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며 제2의 인생으로 살아갈지어다.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를 필두로 하여 대전중구문학회 회장과 대전 중구 다문화센터 한국어교실, 대학의 한국어 강의를 비롯하여 올곧은 문화인생을 개척하며 살아나가야 한다.
그야말로 문화예술은 인생을 붉게 물 들이지 않는가? 저 유명한 독일의 시인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고, 그 꽃을 엮어 화환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
마치 태양이 꽃을 물들이는 것과 같이 예술은 인생을 붉게 물 들일 것이다. 나의 인생 나의 삶이 붉게 물 드는 것처럼…….
내가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다. 세상에서 해방되는 데에 문화예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또한 세상과 확실한 관계를 갖는 데에도 예술을 통하는 것이 가장 좋기에 그렇다.
오는 3월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 호시절에 경기도 양평군으로부터 공연초청을 받았다. 따라서 우리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의 출중한 예능인을 인솔하여 양평에서 문화놀이를 해야겠다.
시낭송가, 가수, 색소폰과 하모니카, 팬플리웃 연주와 가수, 성악열창, 통키타를 메고 가서 양평세상을 붉게 물들여야겠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은 취미이지만,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은 문화예술이기에 나는 오늘도 통키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한다. 철학자 ‘롱펠로우’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자연은 신의 묵시(默示)이며, 예술은 인간의 묵시이다!”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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