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재tv 인터뷰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25일 특검에 출석하는 최순실 씨 모습/사진=정규채tv.연합뉴스 캡쳐 |
25일 특검에 강제소환되면서 고함을 지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에게 독설을 날렸던 청소아줌마가 화제였다.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오던 최 씨가 강제로 소환되는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외치자 당시 현장에 있던 청소아줌마가 “염병하네”라며 세 번에 걸쳐 목소리를 높였다.
최 씨의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는 말이 무섭게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특검이 최 씨를 상대로 위헌·위헙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은 이 변호사는 “특검 관계자가 ‘삼족을 멸할 것’이라며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말을 했다”고 언급했으며 또한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가 이익공동체”라는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 CCTV 공개’ 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이경재 변호사의 기자회견 도중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이 “최씨가 민주주의 의미를 아는가”라고 항의하는 일이 발생됐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가 “재판에 대해 판단하려고 하면 안된다. 재판에 의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하자 이 여성은 “최 씨가 대접받고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 지금 이정도로도 국민이 봐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헌법을 생각하지 않느냐”는 이 변호사의 말에 “그 사람들이 헌법을 유린했는데 누가 헌법 타령을 하느냐? 왜 대통령 권한대행을 다 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어제(25일) 최순실 씨의 특검 출석 발악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정규재tv’를 통한 인터뷰 그리고 오늘(26일) 이경재 변호사의 특검 강압수사 발언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규재tv를 통해 ‘품격 떨어지는 말들’에 불만을 내비쳤던 박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들은 격이 떨어질만큼 화가 나 있는것이리라. 그래서 ‘염병하네’처럼 격 떨어지는 험한 말이 나오기도 하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 사태를 만든 것은 누구일까? 한 시민의 말처럼 “헌법유린은 누가 했는데, 헌법 타령?”이라는 말을 흘려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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