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호랑이 두 마리 첫 이송
체계적인 보존 발판… 유전형질 우수한 호랑이 추가 도입
멸종위기종 ‘백두산 호랑이’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 호랑이 숲에 안착했다.
백두산호랑이가 한반도 남쪽 숲에 방사되는 것은 100여년만으로 안정과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국민에 공개될 예정이다.
산림청(청장 신원섭)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의 백두산호랑이 두만이(15살)와 대전 오월드에 있던 금강(11살)이는 25일 경북 봉화로 옮겨졌다. 두 마리 모두 한중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산림청이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예민하기로 유명한 호랑이를 다른 시설로 이송하는 작업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 오른 두만이와 금강이는 시속 70km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됐다. 1시간마다 15분씩 취하며 25일 늦은 오후 백두대간수목원에 도착했다.
이번 호랑이 이송은 한반도에서 사라졌던 백두산호랑이를 백두대간 숲에 첫 방사하고 체계적인 보존하고 전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산림청은 향후 유전형질이 우수한 호랑이 십여마리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진료와 사육환경을 갖추고 24시간 관리체제로 호랑이를 관리하고 보존할 계획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작년 9월 임시 개관했고 운영상태 점검 후 올해 정식 개장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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