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을 찾았다./사진=연합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입국 후 민생행보에 나서면서 잇단 구설에 휩싸였는가 하면 지난 10일에는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되면서 반 전 총장의 금의환향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바람 잘 날 없는 언행에 최근에는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자 반 총장의 대선출마를 비판하는 말이 쏟아지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반 전 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로, 설이 지나면 집에 갈 것”이라며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반기문 전 총장의 캠프에서 활동 중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이 중도 포기할 가능성은 0%”라고 말했으며 “지켜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도포기’할 가능성이 없는 반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인 집안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소위 ‘대선주자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병역기피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겨레가 단독 보도한 바에 의하면 반기문 조카 주현(39) 씨가 장기간 병역기피자로 지명수배 돼 있으며, 반 전 총장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내 자식도 챙기기 힘든데, 조카까지 어떻게 책임지냐”라는 반응과 “집안단속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대통령을!”이란 옹호와 비난의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병역문제’는 대선주자 검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로 꼽는다. 1997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아들 병역문제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듯이 대통령 주변의 병역문제는 그냥 흘릴 것이 아니다.
‘중도 포기’가 아닌 자칫 ‘중도 하차’가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김은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