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BYE! 展에 출품된 '더러운 잠'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그림 전시회 ‘곧바이전(곧, BYE! 展)’에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 ‘더러운 잠’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은 나체여성을 박대통령으로, 흑인 하녀를 최순실로, 인물들 뒤에는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 그림이 걸려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도 보인다.
그림이 공개되자 일부에서는 인격모독라며 곱지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치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라며 발끈했다.
#마네의 ‘올랭피아’ 문제작 낙인 왜?
▲올랭피아/ 1863년 /캔버스에 유채/ 130.5x190cm/오르세 미술관 소장 |
1863년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가 세상에 나왔을 당시에도 사회적 충격과 비판은 상상을 초월했다.
‘올랭피아’는 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모방한 작품이다. 그러나 '우르비노의 비너스'와는 달리 마네의 작품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두 작품 모두 누드화인데 말이다. 왜 그랬을까. 당시엔 작품속 나체 여성은 신격화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마네의 그림 속 주인공은 창녀를 모델로 했던 것. ‘올랭피아’는 창녀들이 사용하던 예명이었다. 마네는 그림에서 부도덕하고 저급했던 파리의 밤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의 전작인 ‘풀밭위의 점심식사’도 그렇고 마네는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매우 혁신적인 작가였다. 그렇기에 사회는 그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고 그가 내놓는 작품마다 비판이 쏟아졌다. ‘루이 오브리’는 미술사에서 올랭피아만큼 사람들의 비웃음과 야유를 산 작품은 없었다고 말한다.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노무현 성희롱한건 새누리당이 아닌가, 지들이 할땐 풍자고 이제는 뭐?” “옳다 그르다 하는건 개인의 판단영역인 듯”,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풍자조차 허용되지 않는 나라인가”등의 의견이 달렸다. 어느 시대든 풍자화는 존재한다. 결국 그림의 예술적 잣대는 받아들이는 자들의 몫일 것이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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