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재선의원 만나 대권 의지 표명
“보수진영에 터잡겠다” 의사 내비쳐...김종인과도 만남
귀국 후 민생 현장을 둘러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과 만나 대권 의지를 표명한데 이어 최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독대하는 등 자신을 구심점으로 한 정치권 새판짜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반 전 총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9명과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박덕흠, 이철규, 권석창, 최교일, 이양수, 김성원, 박찬우, 민경욱, 이만희 의원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중도 사퇴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는 입장과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제3지대’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참석자 몇몇이 제3지대론을 언급하자 반 전 총장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그렇게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진보보다는 보수 진영에 터전을 잡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참석 의원들의 “보수 대통합의 구심점이 돼 달라”는 요청에 반 전 총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중도 쪽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일부 의원의 제안에도 수긍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해졌다.
또 반 전 총장은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에 안간다고 얘기한 적도, 바른정당에 간다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이 내세운 ‘정치교체’의 조건으로 개헌을 제시하며 “30년된 헌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21일 저녁 비문 진영 핵심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과 김 전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리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같은 날 반 전 총장은 바른정당 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만나 캠프 합류를 요청했고, 이에 오 전 시장은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5일엔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는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마련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정치교체 필요성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 전 총장은 23일 밤 KBS 대담 프로그램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방송 데뷔전을 치렀고, 오는 25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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