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역외유출기업 방지를 위한 조례 개정 통해 대응 나서
타 지역 역시 기업 및 기관 유출 방지에 사력 다하는 분위기여서 만만치 않은 상황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가 행복도시로 기관과 기업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지만 예상보다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수도권 기업이 이전하는데는 직원들의 주거 등 자체적인 문제가 겹쳐 있을 뿐더러, 인접한 대전시는 기업의 역외유출을 막기위해 조례까지 개정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행복청은 지난 10일 열린 ‘2017년도 행복청 업무계획 기자설명회’에서 기업 이전 및 유치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있는 200개 기업을 겨냥하고 기업 확장 및 이전 등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4월께 행복청 내 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결정할 세종테크밸리 3차 분양을 염두에 둔 얘기다. 다만, 세종테크밸리 3차 분양을 하더라도 10~15개 업체 가량의 분양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실제 공급 물량은 많지 않다.
행복청과 세종시 입장에서는 행복도시가 제조업 등 대규모 업체 이주를 수용할 만큼 부지가 여유롭지 않은 만큼 규모는 적게 차지하면서 매출이 높은 기술집약적 기업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기도, 대전 등지에서 기술집약적 기업들이 이주하기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세종지역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데 곳곳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에는 대규모 노동자를 보유한 기업들이 세종시 이주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노동자들의 거주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일부 기업에서는 거주지를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노동자(노조)들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
이렇다보니 경기도 역시 세종시로 기업이 이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대답이다. 경기도 기업유치부서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로 경기도 업체가 이주하는 것에 대해 신경쓰고 있지 않다”며 “이를 방지하려는 제도도 없다”고 말했다.
세종과 인접해있는 대전 기업의 행복도시 이전이 보다 현실적이지만 이 역시 장애물이 존재한다.
대전시는 지난해 6월 조례를 개정하면서 대전기업의 영내 이전에 대해 지원키로 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대전에서 정해놓은 산업으로 집중유치업종, 주력산업, 지식서비스산업 등 기업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지식서비스산업 등 내용은 세종지역 기업 활성화 업종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어 일단 대전지역에서 우수 업체가 이전하는 데 걸림돌이 생긴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특구와 세종테크밸리 입주를 대전에 있는 기업이 고민한다고 할 때, 예전에는 지원도 장담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기준에 맞다면 대전 안에서 옮길 때 지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유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역시 이 같은 조례에 대해 내부적으로 벤치마킹을 해보겠다는 답변을 전해왔다.
뿐만 아니라 행복청과 세종시는 최근 거론되는 창업진흥원 이외에도 타 지역에서의 산업부와 중소기업청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 2~3곳에 대한 이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 파악에 들어가 이주 반대 등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공기관의 행복도시 이전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행복청ㆍ세종시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행복청과 세종시가 별개가 될 수 없다”며 “행복청은 건설 및 수요 인프라 중심으로, 세종시는 행정 및 정치적인 능력을 발휘해 다각적으로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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