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로 기관 및 기업유치 쉽지 않네

  • 정치/행정
  • 세종

행복도시로 기관 및 기업유치 쉽지 않네

  • 승인 2017-01-22 17:45
  • 신문게재 2017-01-22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행복청ㆍ세종시, 산업부 및 중소기업청 산하 기업관련 2~3개 기관유치 적극 구애중

대전시, 역외유출기업 방지를 위한 조례 개정 통해 대응 나서

타 지역 역시 기업 및 기관 유출 방지에 사력 다하는 분위기여서 만만치 않은 상황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가 행복도시로 기관과 기업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지만 예상보다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수도권 기업이 이전하는데는 직원들의 주거 등 자체적인 문제가 겹쳐 있을 뿐더러, 인접한 대전시는 기업의 역외유출을 막기위해 조례까지 개정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행복청은 지난 10일 열린 ‘2017년도 행복청 업무계획 기자설명회’에서 기업 이전 및 유치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있는 200개 기업을 겨냥하고 기업 확장 및 이전 등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4월께 행복청 내 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결정할 세종테크밸리 3차 분양을 염두에 둔 얘기다. 다만, 세종테크밸리 3차 분양을 하더라도 10~15개 업체 가량의 분양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실제 공급 물량은 많지 않다.

행복청과 세종시 입장에서는 행복도시가 제조업 등 대규모 업체 이주를 수용할 만큼 부지가 여유롭지 않은 만큼 규모는 적게 차지하면서 매출이 높은 기술집약적 기업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기도, 대전 등지에서 기술집약적 기업들이 이주하기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세종지역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데 곳곳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에는 대규모 노동자를 보유한 기업들이 세종시 이주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노동자들의 거주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힌다. 일부 기업에서는 거주지를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노동자(노조)들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

이렇다보니 경기도 역시 세종시로 기업이 이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대답이다. 경기도 기업유치부서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로 경기도 업체가 이주하는 것에 대해 신경쓰고 있지 않다”며 “이를 방지하려는 제도도 없다”고 말했다.

세종과 인접해있는 대전 기업의 행복도시 이전이 보다 현실적이지만 이 역시 장애물이 존재한다.

대전시는 지난해 6월 조례를 개정하면서 대전기업의 영내 이전에 대해 지원키로 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대전에서 정해놓은 산업으로 집중유치업종, 주력산업, 지식서비스산업 등 기업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지식서비스산업 등 내용은 세종지역 기업 활성화 업종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어 일단 대전지역에서 우수 업체가 이전하는 데 걸림돌이 생긴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특구와 세종테크밸리 입주를 대전에 있는 기업이 고민한다고 할 때, 예전에는 지원도 장담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기준에 맞다면 대전 안에서 옮길 때 지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유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역시 이 같은 조례에 대해 내부적으로 벤치마킹을 해보겠다는 답변을 전해왔다.

뿐만 아니라 행복청과 세종시는 최근 거론되는 창업진흥원 이외에도 타 지역에서의 산업부와 중소기업청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 2~3곳에 대한 이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 파악에 들어가 이주 반대 등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공기관의 행복도시 이전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행복청ㆍ세종시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행복청과 세종시가 별개가 될 수 없다”며 “행복청은 건설 및 수요 인프라 중심으로, 세종시는 행정 및 정치적인 능력을 발휘해 다각적으로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