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01강 보조용언의 띄어쓰기에 대하여(3)
♠보조 용언(補助用言)이란 본용언(동사와 형용사)에 기대어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용언을 말합니다. 즉‘가지게 되다’, ‘추운가 보다’ 등에서, ‘되다’, ‘보다’ 따위가 이에 속합니다. 보조 용언에는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가 있습니다.
【제47항】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밖은 원칙, ( )안은 허용함.
예) 불이 꺼져 간다. (불이 꺼져간다.) / 일이 될 법하다.(일이 될법하다.)
내 힘으로 막아 낸다.(내 힘으로 막아낸다.)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어머니를 도와드린다.)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그릇을 깨뜨려버렸다.)
비가 올 듯하다.(비가 올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그 일은 할만하다.)
잘 아는 척한다.(잘 아는척한다.)/ 비가 올 성싶다.(비가 올성싶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예)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가 올 듯도 하다. / 잘난 체를 한다.
♠풀어드릴게요.
1,‘앞말에 조사가 붙거나’의 경우
'놀아 난다'는 '놀아난다'로 붙여 쓸 수 있지만, 본용언 '놀아'에 보조사 '도'가 붙으면 '놀아만 난다'처럼 띄어 써야지, '놀아만난다'로 붙여 쓸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읽어 보다'는 '읽어보다'라고 붙여 쓸 수 있지만, '읽어도 보고'는 '읽어도보고'로 못 쓴다는 말입니다.
2,‘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덤벼들다'는 '덤비다'와 '들다'가 합성된 동사입니다. 그리고 '떠내려가다'는 '뜨다'와 '내리다'와 '가다'가 결합한 합성 동사이죠. 이렇게 본용언이 합성동사인 경우에는 본용언과 보조 용언이 연결된 구조라고 하더라도 붙여 쓸 수 없다는 규정입니다. 가독성을 위한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뻐지다'는 합성동사이기 때문에 '예뻐질 듯하다'라고 써야지, '예뻐질듯하다'로 쓰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3,‘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의 경우
'올 듯하다'는 본용언과 보조 용언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듯하다' 사이에 보조사가 들어갈 경우 '듯도 하다'를 보조 용언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듯도 하다'는 의존 명사 '듯'에 조사 '도'가 붙고 동사 '하다'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여하튼 '듯하다, 법하다, 성싶다, 만하다'라는 말이 '듯도 하다, 성도 싶다, 법만 하다'의 경우에는 보조 용언의 어근과 접미사 '하다' 사이에 보조사가 들어간 구조로써 절대 붙여 쓸 수 없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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