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노위 부당해고 소송 판정
직원간 폭행사건을 비롯해 인사로 문제로 잡음을 빚었던 대전문화재단(이하 재단)이 또 다시 인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반직 전환을 앞두고 계약이 종료된 전 재단 직원 3명은 최근 재단을 상대로 ‘부당해고’로 제소해 일부 인용 판정을 받았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충남지노위)는 지난 18일 대전문화재단 일반직 전환 불가 통보를 받은 신모씨와 김모씨가 제기한 부당해고 및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 인정여부 등 부당 노동행위 구제 신청에서 부당해고로 판정했다.
이날 지노위는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무효 확인 소송을 벌여 복직한 A 팀장의 판결문을 인용해 ‘평가 객관성 여부에 따른 잘못된 인사’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단이 지난해 9월 이춘아 대표 취임 이후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인사가 폭행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A팀장이 실장으로 복귀에 이어 재임 1년된 문화기획실장 해임 등 대전문화재단의 인사평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반직 전환을 앞둔 3명의 직원까지 노동위에 ‘부당해고’를 이유로 제소를 하면서 재단 인사를 놓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단 안팎에서는 잇따른 소송이 인사시스템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화계 한 인사는 “재단 내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 내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잇따른 소송에 휩싸인 것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재단이 여전히 불안정한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실추’와 ‘조직 안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조직이 안정화되지 못한 문제가 새로운 대표가 와서도 여전히 불거지고 있다는 것은 조직 정비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직원들이 없고 뜨내기 처럼 직원들을 소모적으로 사용하고 말아버리는 탓에 조직 불안정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직원들의 능력들이 축적되야 재단이 굴러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춘아 대표는“내부적으로 자문을 받아서 최적의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이번에 재단 차원에서는 판결이 부당해고로 나온 만큼 인사평가시스템 내부적으로 점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