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선 “과학 지원 제도적 조치 필요”
▲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9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위해 현충탑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성희 기자token77@ |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9일 대전을 찾아 ‘안보·과학’ 행보를 펼쳤다.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안보가 우선’이라는 안정된 이미지를 굳히는 한편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선 ‘제4차 산업 혁명’을 강조하며 과학 기술의 중요성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그는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후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에선 최 전 대통령의 장남인 최윤홍씨를 만나 “최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암한 46용사 묘역에서 만난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씨에겐 “아드님은 희생됐지만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강씨가 “서민들 복지정책에 힘 써주시고, 원칙을 세워달라”고 부탁하자 반 전 총장은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에 있을 때 천안함 피폭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 도중 아주 격정적으로 화를 낸 적이 있다”며 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방명록엔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서 있읍니다. 호국영령들이여,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발전을 굽어 보살펴 주소서”라고 적었다.
▲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9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를 방문해 교직원 및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현충원 일정을 마친 반 전 총장은 카이스트로 이동해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을 주제로 교수,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앞으로 닥칠 ‘제4차 산업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과학인들의 역할과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막 시작됐는데 이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정보통신 IT 분야와 전통 제조업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인 비전과 기준이 중요하다. 이를 받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 관련 부처 지위 격상을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1998년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과학기술부 업무를 최근 1급 차관보 선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의 미래 추세나 우리 대응을 보면 그건 분명히 격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을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프라이드, 자긍심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노벨상 수상을 위한 후학 양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대전 방문 일정에 지역 인사로는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장관, 육동일 충남대 교수,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 김인홍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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