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원장ㆍ뷰티 플래너ㆍ이인영 미용실
미스타 미용실 선화점 이사 |
그럼에도, 한번씩 사람이 잘못 들어오면 내보내는 일도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다. 한번 인연이 되면 원장은 함께 오래도록 일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만족은 어렵고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니 가게끼리 디자이너 경쟁에 은근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요즘은 근로노동법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체계적인 큰 대형 가게가 아닌 원장들은 예전 체제로 운영하다가 큰코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로계약서를 써놓지 않고 일하다가 나갈 때 이를 이용하는 친구들이 안면 몰수하는 모습을 적지않게 볼 수 있다.
문제는 떼어주는 절차에 좀 미숙한 초보디자이너다. 그들에게 퍼센트를 떼어주면 월급에 못 미치기 때문에 그들과 오래도록 일하고자 그보다 높은 월급으로 책정해 고정월급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서류절차로는 기본월급이 되어 버린다. 사실대로 말해서 우리는 그들에게 완벽한 디자이너가 될 때까지 교육에 투자하고 이익을 보지 못해도 기다려주는 것이다.
아직도 미용실은 회사 시스템대로 움직이기 어려워 밥값 책정 및 휴식시간을 정해놓고 쉬는 건 쉽지 않다. 고객이 먼저이고 고객맞춤이어야 한다. 대신 팀끼리 교대로 쉴 수 있고 식사는 자유롭다. 서류와 절차에서 준비되지 않은 자들은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미용실에서도 여러 차례 사례가 생기면서 준비하게 된 것이다.
초보 디자이너 선생님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게에서 꺼리는 이유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노동법에 맞는 시간, 휴무, 4대 보험 등 미용을 하는 원장으로서 환영할 일이었다. 물론 우리 선배와 우리 세대까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일을 해왔지만 이런 모든 변화는 미용의 발전에 획을 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개인의 생각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몇 년씩 함께 일한 사람인데 둘만 아는 정황에 퇴직금 더 받겠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안면 몰수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그 어떤 시련보다 믿었던 사람, 아끼던 사람에게 당하는 시련의 고통은 그만큼 고통이 큰 법이다.
종사하고 있는 분야라 미용실을 예로 들었지만 비단 미용실에만 속하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요즘 같은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열정과 자긍심만 있다면 어디서든 그들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이인영 원장ㆍ뷰티 플래너ㆍ이인영 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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