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토부 사전타당성에는 배제돼, 세천역 활용이 현실적 대안
<속보>=충청권광역철도 노선의 옥천 연장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전 동구지역 선출직 인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본보 18일자 1면 보도>
충북 옥천군과 맞닿아 있고, 옥천을 오가는 인구가 적지 않기에 직접적인 대중교통망의 구축이 동구 지역의 오랜 침체를 벗어나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은 광역철도가 대전역과 옥천역 간 중간 정착역을 만들어야만 동구민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지난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광역철도의 옥천 연장은 구민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규정하며 “앞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중간 정착역이 만들어져야한다. 그래야만 이용률을 높일 수 있고 구민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윤기식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동구2)도 환영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판암역이나 신흥역에 정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구민의 활용과 편의를 위해서다.
안필응 대전시의원(바른정당·동구3) 역시 “원도심 활성화만으로는 동구 전체 경제 발전을 이끌어내기는 한계가 있다”라며 광역철도 노선의 옥천 연장을 두팔 벌려 환영 의사를 표했다.
단, 안 의원은 인동 또는 판암동에 중간 기착역이 만들어져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동구 지역 선출직 인사들의 기대는 요원해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광역철도 옥천 연장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는 대전조차장부터 오정역, 대전역을 거쳐 옥천역까지 잇는 것으로, 대전역과 옥천역 사이에 중간 정착역이 포함돼 있지 않다.
본보가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실에 확인한 결과다.
중간 정착역을 만들려면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야하는 문제도 있다. 국토부 측 옥천 연장 조사는 기존 경부선 이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즉, 정착역을 늘리려면 기존 경부선내에서 이뤄져야한다. 대전역과 옥천역 사이엔 폐쇄된 세천역만이 있다. 세천역 활용이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란 이야기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사전타당성조사에는 중간 정착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라면서도 “실시 설계 과정에서 논의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설역사 추진 방안은 재정적 부담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사비 30%, 차량의 50%를 지자체가 부담해야하는 이유에서다. 동구 지역에 신설역사를 만들게되면 대전시와 동구가 원인자로서 재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세천역을 활용해도 비용은 들지만, 신설 역사와는 예산 규모상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과거 선거때마다 나왔던 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노선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도 예산 문제가 한몫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광역철도 노선의 연장으로 대전과 옥천 간 이동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같은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양 지역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차역 요구는 대전 동구민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옥천군민의 공감대 형성이 뒷받침되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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