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행정수도 개헌’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
대선후보와 정치권 등에서 세종시 행정수도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헌법 개정을 통한 행정수도 실현을 위해 개헌 논의와 대통령 선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시장은 18일 이주영 개헌특위위원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 “헌법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시하자”며 헌법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이주영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발전시켜야 하며, 헌법에 ‘세종시=행정수도’를 명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하는 지방분권이 시급하며, 지방정부의 입법ㆍ조직ㆍ재정 권한 확대를 위한 헌법적 근거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하자고 제안하는 등 유력 정치인들의 행정수도 관련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본격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춘희 시장은 연초 브리핑에서 올해 역점 과제로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후보들의 신행정수도 개헌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회와 청와대 이전이 아닌 당장 현실성 있는 대안부터 한 단계씩 밝고 올라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대선주자와 정치권에서 행정수도론과 개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세종시가 행정수도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입장을 전달하고 나선것이다.
이춘희 시장은 “국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 분원 설치는 물론 국회 전체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할 때가 왔다”며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성장하려면 세종시는 정치·행정 수도로, 서울시는 경제·문화수도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여야 의원 36명으로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헌법개정 특별위원회는 17일까지 네차례 위원회를 개최해 정부형태와 새 헌법에 추가할 기본권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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