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등 3명 뺀 12명 참석, 당 잔류여부는 의원별 판단에 갈릴듯
집권여당 개혁에 나선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반풍(潘風) 차단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1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충청권 의원들이 매월 갖는 정례모임에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당초 초대받지 못했지만, 당내에서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뒤 의원들을 예고 없이 찾아갔다.
‘최순실 게이트’ 촉발 이후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이 분리되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귀국에 따라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인 위원장도 마침 당진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한 바 있어 충청권 의원과의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나는 평소 향우회와 동문회를 가지 않는다”며 “하지만, 반 전 총장이 왔는데 우리 당 사람들 빼가는 것을 막으려고 왔다”고 이날 모임에 동참한 의도를 숨기지 굳이 숨기지 않았다.
실제 유력 대권 주자인 반 전 총장 귀국 이후 민생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정당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 의원들의 행보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충청권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반 전 총장과 거취를 함께 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인 위원장이 이날 오찬장을 찾은 것도 당의 재건을 위해선 충청권 의원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 모두 발언이 끝난 뒤에는 비공개로 오찬을 진행했다.
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가운데 15명 가운데 정용기(대전대덕), 이은권(대전중구), 최연혜(비례), 정우택(청주상당), 성일종(서산태안),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유민봉 (비례), 박찬우(천안갑),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이명수(아산갑),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이종배(충주)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인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박주류 이장우(대전동구), 김태흠(보령서천) 의원과 권석창 의원(제천단양)은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인 위원장의 탈당 만류에도 충청권 의원들의 잔류는 불투명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반 전 총장 귀국에 따라 충청권 의원의 합류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며 “탈당하지 않을 것을 충청권 의원끼리 의견을 모을 수도 없는 노릇으로 개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일이다”고 촌평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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