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살아야 할까 전월세 놓아야 할까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아파트 살아야 할까 전월세 놓아야 할까

  • 승인 2017-01-18 12:10
  • 신문게재 2017-01-18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어린 자녀 두고 세종 공동주택 분양받은 엄마들의 고민 늘어

세종 전입 수요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직접 거주보단 전월세 살피기도



지난해 계룡시에서 세종(행복도시)시 소담동 3생활권으로 이주한 김서영(35)씨는 6살난 딸은 계룡시 친정에 두고 생후 10개월 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세종 아파트 분양 이후 남편과 김씨, 작은 딸만 이주했을 뿐 큰 딸만은 다닐 수 있는 인근 유치원 등원이 어려워 피치못할 주말 상봉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씨는 “대전 직장에서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서는 자녀 관리가 어렵다”며 “나름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지만 큰 딸을 매일 볼 수 없어 전월세를 놓고 이주 시기를 늦췄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종시 유치원 부족 문제가 자칫 공동주택을 분양 받은 부부들의 이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다보니 분양받은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기보다는 일단 전월세 물량으로 내놓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분위기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지역 전월세 거래 물량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전국에서 최고수준에 달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거래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만2135건의 전월세 물량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2% 상승한 수준이다. 이밖에 전국에서 전년 대비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경기(0.3%), 대전(3.8%), 전북(0.8%), 전남(10.2%), 경북(1.3%), 제주(28.2%)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월세 물량에 대한 수요 역시 끊이질 않고 있다는 답변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새롭게 세종 공공기관으로 이동해온 공무원이나 준공을 기다리는 공무원, 신규 직장에 취업해 들어온 젊은 세대 등 전월세 물량을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관리해줄 유치원이 마땅치 않아 이주하지 못하고 전월세 시세 및 거래를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내 공립단설유치원은 지난해 기준 25곳에 그친다. 이들 유치원의 아동 수용인원은 5206명이다. 반면, 대상 아동 규모는 10483명에 달해 수용률이 49.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사립유치원의 경우에도 행복도시내에는 단 한곳도 없을 뿐더러 읍면지역에 겨우 3곳 뿐이다.

올해 오는 3월 1일자로 추가 개원하는 행복도시 내 유치원은 모두 6곳이며 이들 유치원은 1200여명가량의 아동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다.

이렇다보니 유치원 등원 대상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만 쌓이고 있다. 또 이주 계획이 있는 부모들마저도 거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인구 유입정책인 세종시의 출산장려지원 제도로 출산을 위해 젊은 부부의 세종시 이주가 늘고 있지만 유치원 시설 절벽 현상에 이들도 향후 유치원 수용 증가율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삭의 결혼 1년차 주부 오현주(30)씨는 “자녀 1명 출산 시 120만원을 받기 때문에 혜택이 좋은 것 같아서 이 참에 분양받은 행복도시 내 아파트로 이사오게 됐다”며 “하지만 평균연령 32세의 행복도시에서의 유치원 수용부족 문제는 앞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무조건 인구만 맞출 게 아니라 그에 맞는 교육시설 인프라 조성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경우, 만0세부터 5세까지여서 일부분 유치원 아동을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 겹친다”며 “유치원 수요 부족 문제는 입주자의 상황과 인구 변화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