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시민단체 '핵 재처리 실험저지 30km연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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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시민단체 '핵 재처리 실험저지 30km연대' 출범

  • 승인 2017-01-17 16:28
  • 신문게재 2017-01-17 2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폭발 사고 시 반경 30km 안에 있는 주민 모두 위험 주장

“핵 재처리 실험 즉각 중단하라” 촉구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핵 재처리 실험 저지를 위한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 연대’가 출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핵안전시민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참여시민연대 등 2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재처리실험저지 30km 연대’는 17일 오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앞에서 발족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30km연대는 “오는 7월부터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는 파이로프로세싱이라는 핵재처리 실험과 고속로 연구가 본격화된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대에 따르면 이 실험연구는 지난 60여 년간 전 세계에서 100조원이 넘게 투자를 하고도 포기한 방식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방식은 거듭하는 핵재처리 시설의 사고와 화재, 핵연료 폐기물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방사성 기체를 완전하게 포집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혀 다량의 핵폐기물 양산 등의 문제로 상용개발에 실패했다.

이들은 “탈핵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연구에 국가 예산을 천억 넘게 쏟으려 한다. 전력수급상황이 이미 공급과잉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증설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대전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종 핵사고가 발생해 왔다. 또 핵폐기물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쌓여있다”며 “복잡한 처리 과정 중에 오히려 고ㆍ중ㆍ저준위 폐기물이 다량 양산될 뿐”이라며 “핵 재처리 실험은 유성과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만약의 경우 폭발 사고라도 발생하면 적어도 반경 30km 안에 있는 주민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연대는 핵재처리 실험의 진실을 알라고 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서명운동과 중앙정부, 원안위, 국회를 상대로 탄원서를 제출한 계획이다.

또 연구원 반경 30km 지역 대전, 세종, 공주, 논산, 청주, 옥천 등 280만 주민들을 상대로 연대를 확대한다.

하나로 원자로 재가동 중단, 고준위 핵폐기물 안전한 관리와 조속한 반출, 핵 시설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 시행과 비상훈련, 방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3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신뢰할만한 핵 안전 검증도 요구한다.

이에 대해 원자력 연구원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 요구하는 대로 자료를 공개하고 핵 안전 검증에 대해서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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