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영화에서는 그다지 인상 깊은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판단은 대중의 몫'이다.
'현빈'하면 떠오르는 건 '시크릿 가든'의 까칠한 김주원이고, 더 시계를 뒤로 돌리면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하남 현진헌이다. 지금의 자신을 만든 필모그래피를 그는 굳이 부정할 생각이 없다. 다만, 더 나은 변화를 위해 나아갈 뿐이다.
'공조' 영화 자체는 평범한 국내 액션물일지라도, 최소한 현빈의 액션이나 연기만큼은 비범하다. 머지 않아 또 다른 액션물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유다.
다음은 현빈과의 일문일답.
▶ 영화 내내 북한 사투리로 연기해야 했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 북한말로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애드리브는 따로 없었다. 북한말 선생님이 촬영 현장에 계속 계셨다.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언어에서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과 이야기했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내가 부탁을 드렸던 부분이다.
▶ '현빈'하면 아무래도 '로맨스'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액션 장르도 소화를 잘 하더라. 굉장히 절도 있고, 다듬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제가 했던 드라마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아서 그런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 같다. 체감 상으로는 3~4개월 준비한 것 같은데 알고 보니 5개월 정도 준비를 했더라. 여기 저기 공을 많이 들였다. 액션 연기로 합을 자주 맞추다보면 익숙해지니까 동작 속도가 빨라진다. 그런 것들을 즐길 때도 있었고, 늘 위험한 상황에서 긴장하게 되니 힘든 것도 있었다.
▶ 위에서 뛰어 내리거나 일대일 격투라든가 상당히 난이도 높은 액션이 많았는데 그래도 큰 부상은 없었나 보다.
- 뼈와 뼈가 부딪치게 되고, 그게 나중에 누적이 되면 부어오른다. 팔꿈치나 주먹, 발 이런 부위들은 작은 부상들이 있었다. 그래도 참고 또 하고 그랬다. 그런 상황들이 반복되는데 여전히 액션에는 도전해보고 싶고,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 따로 연기에 참고했던 배우의 연기나 작품들이 있다면?
- 어떤 액션이 강해 보이고, 사실적으로 보이는지 알기 위해 영화를 보기는 봤다. 유명한 '제이슨 본 시리즈'라던지 해외 영화들 위주로 봤던 것 같다.
▶ 북한 형사 임철령과 남한 형사 강진태의 조합이 온화했다면, 동료들을 배신한 악역 차기성과는 치열한 대립각을 이룬다. 차기성과 맞부딪치는 장면에 공을 꽤 들였을 것 같다.
- 감정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 차기성과의 액션 장면에서 의도했던 것 중의 하나가 액션들이 다 달라보였으면 하는 것이었다. 김주혁 선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개구지고, 유연한 분이다. 막상 연기할 때는 집중력이 굉장히 강하다.
▶ 강진태 역을 맡은 유해진과의 작업도 빼놓을 수 없겠다. 유해진은 워낙 많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온 배우라 본인이 후배라도 편안했을 것 같은데.
- 진태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은 너무 유쾌하고 재밌었다. 우리 두 사람의 합이 잘 맞았다. 유해진 선배는 센스가 남다른 것 같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선배를 보면 현장에 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노력들이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 애드리브도 상대 배우에게 전혀 피해가 없다. 센스 있고 똑똑한 분이라 좋은 자극이 된다.
▶ 원래 촬영 현장에서는 술 없이는 못 사는 배우도 있고 그런데 '공조'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유해진은 술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셋이 종종 그런 자리를 가졌나?
- 김주혁 선배와는 타이밍이 계속 안 맞았다. 촬영 스케줄 자체도 달랐고. 고문 받는 장면 때문에 몸을 관리했는데 선배는 그 이후에 몸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술을 아예 못 드신다. 그게 조금 아쉽다. 고문 장면 이후에도 계속 몸을 단단하게 유지해야 해서 술을 마시기가 어려웠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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