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권 퇴진 충남지역비상국민행동이 17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사드배치 발언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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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시민단체들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존중 발언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근혜 정권 퇴진 충남지역비상국민행동(이하 충남행동)은 17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사드배치 발언을 규탄하고 발언철회를 촉구했다.
성명을 통해 충남행동은 “안 지사의 사드 국내 배치 존중 입장은 촛불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고 평화 안보를 위협하는 발언”이라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충남행동은 “지난 11일 안 지사는 ‘개인적으로 사드에 반대한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결정한 것은 그것대로 존중하겠다’고 발언해 사실상 사드배치 찬성 견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한국 배치는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국민적 공론화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다”며 “중국을 적으로 돌려 한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백해무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 지사의 사드 발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거대한 촛불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익에 반대하는 친미사대주의적 태도이자 국내 보수층에 영합하는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충남도 출입기자단 초청토론에서 충남행동의 요구와 관련 “사드를 찬성했다든지 하는 얘기는 제 진위와 다르다”며 국익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국가 간 합의를 쉽게 허무는 건 더 큰 손해다. 사드 문제의 본질은 북핵이고 남북갈등이므로 그 사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저는 원칙을 말하는 것으로 외교라는 것이 엄격한 이익을 주고받는데 일단 신뢰해달라고 부탁하고, 5000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국민에 대한 약속이고 맹세”라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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