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 등 설 방문길서 후한평가, 홍“국가원로 JP역할 필요”
충청 정계의 거목(巨木)인 김종필 전 총재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17일 바른정당 홍문표의원(예산홍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정유년 새해 인사 차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 11일 김종필 전 총리와 홍 의원이 앞서 한차례 독대를 한 후 재차 방문한 것으로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넘게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JP는 “유력인사 중 다듬어서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다듬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데, 반 전 총장은 아직 준비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할 분이다”라는 홍 의원 말에 “그건 그렇다”며 화답했다.
같은 충청권 출신으로 귀국 이후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을 넘나들며 국민대통합 행보를 하는 반 전 총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JP는 반 전 총장의 귀국 ‘컨벤션’에 대해선 아쉬운 점을 털어놨다.
그는 “1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 자격으로 귀국하는 길에 공항에서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강하고 당당한 메시지의 일성(一聲)이 있어야 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며 “모여드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 오늘의 정치현실에 대해 안이한 생각을 가질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JP는 이어 “정치는 봉사하는 일이며, 항상 국민 편에 서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다”고 밝혔다.
또 “항상 국민을 호랑이와 같이 무섭게 생각해야 하며, 국민을 쉽게 보면 정치는 실패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P는 홍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에 충청권 의원이 13명이나 있는데 홍의원 홀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바른정당이 신당으로서 좌파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내는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정치권과 국민은 한 말씀 한 말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정치지도자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게 국가 원로로서 지도편달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방문은 홍 의원을 비롯해 이심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최성원 대한노인회 고문, 박병용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 김광홍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 이병용 대한노인회 선임이사, 조래원 대한노인회 상임이사 등이 함께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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