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민속마을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앞둬
장기프로젝트…이사동 관광 자원 활성화 기대
대전 동구 이사동이 관광명소로 탄생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은진 송씨 분묘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잠정목록 등재와 일대 유교민속 마을 조성을 함께 추진 중이다.
은진 송씨 분묘군은 단일 문중 분묘군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전통 제례 방식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5세기 이후 500여 년간 형성된 은진 송씨 문중 공동체 동족마을은 종중별 분묘 1000여기가 입지해 있는 데다 월송재 등 재실 14곳, 절우당 등 사우ㆍ당우 5개가 옛 모습을 갖춘 채 보전되고 있다.
시는 송요년 송남수, 송응서 묘역을 시 기념물로, 월송재와 추원재를 문화재자료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용순씨의 ‘매사냥’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시는 이러한 문화재 가치를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기초조사 용역을 준비 중이다. 용역비 8400만원을 투입해 관련 현황과 실태를 조사한 용역 결과가 올해 말 나오면 이를 토대로 보고회와 준공에 나설 계획이다.
이사동 문화유산과 함께 녹색체험 관광마을로 조성하는 ‘유교민속마을’ 조성 사업도 시동을 걸었다.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사업비 280억원을 투입해 이사동 10만㎡에 한옥건축, 전통마을숲 복원, 누리길 조성 등 마을 경관을 가꾸고 송적각 상여놀이ㆍ한천우물제, 전승설화 스토리텔링 등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문화유산을 활용해 전통의례관 건립, 스테이시설, 김옥균 생태지 복원 등도 구상 중이다.
유교전통의례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권유교문화권 종합개발계획 공모에 선정, 사업비 확보도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 달 중 타당성 용역 조사를 발주하고 오는 9월 투자심사 의뢰와 토지매입비 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사동 한옥마을 조성을 통해 조선 문중공동체와 유교문화 전통 마을의 전국적인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후지역인 동구 이사동의 문화재 활용을 통한 개발과 한옥 체류형 관광 자원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문화재돌봄사업단장은 “분묘군은 단일 문중 최대 분묘군으로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관혼상제 중 ‘제’에 의미를 부여해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는 ‘효’ 콘텐츠와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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