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안전대책 마련의 목소리 일어
최근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여수 수산시장에서도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전 관내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예방을 위한 실질적 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전통시장에서 화재를 대비해 소방본부, 자치구, 상인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대적인 점검을 펼쳤고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중앙시장 등 27곳 4016개 점포에 대해 소화기, 소화전, 경보설치와 비상연락 구축체계를 점검했다. 각 소화 장비들의 소방 기준 적합여부도 확인했다.
이어 시 안전정책과, 한국전기·가스 안전공사 등과 함께 안전점검을 추진하고 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전통시장, 상점가의 전기, 가스, 소방에 관계된 안전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장의 경우 해당 소방당국이 전통시장에 대대적인 소방안전점검을 펼치고도 대형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전날인 지난 15일 오전 2시 28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 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시장 내부 건물 1층 한 업소에서 발생한 전기 스파크와 함께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으나 슬래브 재질의 낮은 구조의 천장을 타고 번진 불길을 잡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순식간에 퍼져 전체 125개 점포 가운데 1층의 58개 점포가 전소하는 등 117개 점포가 타거나 그을렸다. 소방당국은 추산 5억 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시장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건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여수시·소방 합동으로 벌인 전기 분야 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당국과 소방당국, 점검 업체 등 20명 규모로 진행된 조사에서 내부 전기시설과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 작동 현황을 점검했다.
이처럼 소방당국은 서문시장 화재 이후 대대적인 소방안전점검을 펼쳤지만, 밀집형 시장 화재에는 ‘백약무효’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의 예방대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통시장 구조상 전기시설이 거미줄처럼 빼곡하게 설치돼 있고, 화재 확산 방지 시설을 설치할 수 없을 만큼 밀집형 구조가 피해를 키우고 있어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범림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형식상 점검이 아닌 제대로 된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에서 예산을 세워 전통시장에 맞는 소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은 전통시장 28개, 상점가 13개 등 모두 41개 특화 구역으로 지정, 모두 7977개 점포가 운영되며 1만 3688명의 종사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