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박원순 등도 디데이 저울질
설 ‘밥상머리’ 민심 ‘벚꽃대선’ 승부 가늠자 총력
조기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며 대선레이스가 뜨거워지고 있다.
민족 최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민심 주도권을 잡으려는 잠룡들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설 밥상머리에서 나오는 잠룡들의 평가가 ‘벚꽃대선’에서 승부를 가늠하는 중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범여권에선 세종시 정치·행정수도 공약을 제시한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5일 대선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보수세력 소장파답게 국가 개혁을 위한 정책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최근 ‘육아휴직 3년·휴직수당 200만원’ 상향 입법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도 같은날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
유 의원은 보수와 진보 등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 부분을 정확히 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관측이다.
새누리당에선 지난 15일 생애 네 번째 대선도전 의사를 밝힌 이인제 전 최고위원에 이어 원내대표를 지낸 원유철 의원이 출격대기하고 있다.
원유철 의원도 지난해말 싱크탱크 ‘강한 대한민국 연구원’을 출범식에서 “(대선출마에 대한)결심이 서면 내년 1월 중에 정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정권교체를 주장하며 보폭을 넓히는 야권 잠룡들도 설을 앞두고 분주하다.
22일 대선출마가 예정된 안희정 충남지사는 출마선언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시대교체와 국민대통합, 국토균형발전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당일 서울과 세종 광주 등 세 곳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방안 또는 특정 지역에서만 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19일을 대선출마 출정식 디데이로 잡았다.
심 상임대표는 16일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촛불 민심은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는 것 이상을 원하고 있다”며 정의당 역할을 강조했다.
사실상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설에 앞서 조만간 출정식을 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운찬 전 총리도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우리가 가야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라는 저서의 북콘서트에서 대선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을 통해 대권도전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이밖에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설 전에 공식 대권출마 선언할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이며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등 정책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귀국 당일 사실상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며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을 아우르는 광폭행보를 하는 반 전 총장도 공식 선언이 임박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결정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설 전에 자신이 안착할 정당 또는 연대형식을 발표한 뒤 본격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족최대 명절인 설 밥상 민심이 대권 잠룡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설 전에 공식 대권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대선판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고 촌평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