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 지원과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피의자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 |
특검이 결국 삼성에 가장먼저 칼을 빼들었다.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및 청문회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된 재벌총수 1호가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7월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놓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박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에 거액을 지원해 왔다.
특검은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에 204억원 출연에 이어 최씨 소유인 독일의 비덱스포츠에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 가량을 송금하는 등 총 440억원을 뇌물로 보고 있다.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특검의 칼날은 청와대쪽으로 정조준 될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특검의 결단에 재벌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tks****)은 “이재용이가 빠진다고 경영공백 생긴다면 삼성 니들이 말하는것처럼 세계 일류기업이라고 할수 있는가?”라며 삼성의 경영공백 우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또다른 누리꾼(@gdae****)은 “이재용 구속, 필요불가결한 조치다. 보는 눈 있으니 도주는 없겠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부회장의 구속영장 소식에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된다면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공백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했다. 16일 오후 2시1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62% 내린 182만4천원에 거래되고 코스피 역시 2,060선까지 밀려났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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