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대성 교수(건양대병원 외과) |
▲유방암의 원인=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암세포 덩어리를 말한다. 유방에는 모유를 생성하는 유선조직이 있고, 그 조직은 유두와 연결된다. 일반적으로는 모유가 지나가는 길인 유관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모유를 생성하는 소엽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지만, 100명 중 1명꼴로 남성에게도 발병한다. 유방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유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연령 및 출산·수유경험, 방사선 노출, 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초산이 늦고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것은 유관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에스트로젠의 노출 기간을 늘려 유방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증상과 진단=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만져지는 멍울이다. 이 외에도 한쪽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유도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의 피부 변색, 유두가 헐고 반복되는 습진이 생기는 경우, 피부함몰, 유두위축, 겨드랑이 멍울 등 다양하다.
요즘은 대부분 정기 검진을 받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비슷하게 유방암 역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은 유방암 검진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주로 유방촬영검사와 유방초음파를 통해 진단한다. 필요에 따라 CT촬영이나 MRI촬영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질 때에는 정확한 세포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는 가는 바늘을 병변부위에 찔러 소량의 세포를 얻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치료방법=유방암은 암의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1~2기 암인 경우 유방절제술, 유방보존술 등의 외과적 치료를 시행하고 환자의 나이, 호르몬 수용체 검사결과,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의 인자를 분석해 추가로 항암제 및 항에스트로겐 등의 보조치료를 시행한다. 3기 이상의 경우는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후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고 이후 다시 항암치료 및 항에스트로젠 치료를 할 수 있다.
유방암 수술 방법에는 크게 유방전절제술과 유방보존수술이 있다. 유방절제술은 유두를 포함한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과 유두는 보존하고 나머지 유방 조직을 제거하는 피하 유방 절제술이 있다. 유방보존수술은 유방부분절제술이라고 부르는데, 유방보존수술의 경우에는 암이 발생한 조직만 제거한 후 나머지 부분을 방사선으로 치료한다. 예전에는 암의 크기가 작아도 유방전절제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최대한 유방을 보존하도록 수술하고 있다.
유방암의 특징 중 하나가 다중심성 병변이다. 보이는 것 외에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유방을 4등분으로 나눴을 때 두 군데 이상에서 암이 다발성으로 발견될 경우, 유방암 크기가 절대적으로 큰 경우,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없는 경우 등에는 유방전절제술이 고려될 수 있다. 요즘은 유방전절제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수술 전에 항암제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유방보존수술을 시행해 본인의 유방을 살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유방재건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시에는 대개 액와부 림프절을 제거하므로 림프액 순환 장애로 팔에 부종이나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팔을 머리위로 올리지 못하는 등 운동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수술 후 일정한 운동 계획표에 따라 점진적으로 팔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윤대성 건양대병원 교수는 “수술 후에 보조적 화학요법이나 호르몬치료는 설사 유방암의 전이가 없더라도 유방암으로 인해 재발이나 전이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시행한다”면서 “암 수술이 끝난 뒤 실제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다고 판명됐지만, 환자의 병기나 암종의 양상으로 볼 때 다시 전이나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시도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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